[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6년의 임기를 마치고 용퇴를 결정하면서 후임자 선정 절차가 본격화됐다.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오른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KB국민은행에서 재무관리본부장과 재무관리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지난 2016년에는 KB금융지주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현대증권의 인수·통합을 이끌어 KB금융의 비은행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옥찬 전 사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김옥찬 전 사장은 지난 1982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해 2013년에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후 2014년부터 1년간 SGI서울보증 사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에는 KB금융지주 사장으로 복귀했다. 약 2년간 KB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한 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홈앤쇼핑 대표를 맡았다.
김옥찬 전 사장은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평가된다. 김옥찬 전 사장은 국민은행에서 자금증권부 증권운용팀장과 관악지점장, 방카슈랑스부장 등을 거쳐 재무관리본부장, 재무관리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에는 ‘KB금융지주 전산교체 내분 사태’로 임영록 전 KB금융그룹 회장과 이건호 전 은행장이 동반 사퇴하면서 김옥찬 전 사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으나 후보에서 중도 사퇴하고 SGI서울보증 사장으로 부임했다. 2016년 KB금융지주 사장으로 복귀한 이후 2017년에도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으나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김옥찬 전 사장은 지난 2016년 KB금융지주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현대증권 인수·통합을 이끌어 KB금융의 비은행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KB금융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인수를 추진했으나 김옥찬 전 사장의 합류가 지연되면서 미래에셋증권에 넘어가게 됐다. 이후 현대증권으로 선회해 김옥찬 전 사장의 주도 아래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전 KB금융지주 부회장(당시 통합추진단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당시 전략기획부장) 등과 함께 인수를 성공하면서 KB투자증권과의 화학적 결합으로 현재 자기자본 기준 5위의 KB증권이 탄생하게 됐다.
김옥찬 전 사장 역시 경북·대구 출신이 아닌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역대 DGB금융그룹 회장을 보면 모두 경북·대구 출신이다. 하춘수 초대 회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구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은 경북 경산으로 대구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김태오 현 회장은 외환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지만 대구 출신이다. 숏리스트에 오른 황병우 은행장은 경북 상주 출신이고 권광석 전 은행장의 경우 울산 출신이지만 김옥찬 전 사장은 서울 출생이다.
차기 회장 숏리스트는 향후 2주간 최종후보자 선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종합적인 경영 역량을 추가로 검증받는다. 프로그램은 CEO급 외부 전문가 1대 1 멘토링과 업계획 및 비전 발표로 구성돼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금융, 경영 및 리더십 분야의 최고 전문가 4명이 멘토로 참여하고 1대 1 멘토링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종합평가를 한다. 사업계획 및 비전 발표는 후보자가 제시하는 그룹의 비전 및 중장기 전략, 실천 과제 등에 대해 회추위원이 평가한다.
회추위는 “남은 경영 승계 절차에서도 회추위의 독립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견지해 최고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최종후보자를 추천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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