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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금융지원, 하반기에만 3조 이상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25일 총 2조원 규모의 ‘창업기업 설비투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이번 특별지원은 사업장 마련 등 설비투자를 희망하는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최초 사업장 구입 시 최대 1.5%p의 금리를 감면한다.
대상은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며, 경상남도와의 이차보전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향후 경기도 등 타 지역으로 협약을 확대할 방침이다.
설비투자 이후 필요한 원자재 구입비와 고용증가에 따른 인건비 등 운전자금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 200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금리는 최대 1.3%p, 보증료는 최대 0.5%p 보증료 감면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등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해 1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섰다.
신보·기보와 함께 '포괄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은행이 384억원을 특별출연해 ▲관세 관련 어려움 해소 ▲수출 확대·수출처 다변화 ▲원자재 확보 등을 돕고 있다.
중소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보증료 지원과 최대 1.3%p의 금리 감면도 함께 지원한다.
김성태 행장이 이처럼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기업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김 행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국가 미래성장동력 확충에 힘을 보태고, 경제 활력 제고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중점과제 중 첫 번째로 꼽은 것도 '핵심가치인 중소기업금융 강화'다.
벤처 육성·모험자본 공급도 '앞장'
김 행장의 이 같은 의지는 상생금융을 통해 중소기업의 금융 부담은 줄이고 자본 공급은 놀려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실제로 기업은행은 스타트업 육성과 모험자본 공급에서도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난 14일에는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퓨리오사AI'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퓨리오사AI는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부터의 인수 제안을 거절, 독자적인 AI칩 개발·양산을 추진하며 국내 기업 기술 자립의 모범 사례로 인정 받는 기업이다.
지난 4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첫 공식 행보로 방문한 기업으로 특히 주목 받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정부의 초격차 국가전략기술 육성 정책에 발맞춰 첨단 기술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퓨리오사AI 외에도 잠재력이 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 2023년부터 현재까지 총 2조 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 공급해왔고, 작년부터는 공모출자 사업을 도입해 AI 등 정부 전략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2017년 출범해 국내 대표 벤처 육성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IBK창공'을 통해 지금까지 1000개 이상의 혁신창업기업을 찾아 지원해왔다.
지난 11일에도 2025년 하반기 IBK창공 혁신창업기업으로 106개 회사를 최종 선발, 본격적인 창업육성 프로그램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역할 확대를 위한 내실 강화 '만전'
김성태 행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자본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은행의 내실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지난달 말에는 이사회를 열어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후순위채로 조달한 자금은 일부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이번 발행의 목적이 '차환'이 아닌 '운영자금'임을 고려하면,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위한 토대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본확충으로 BIS비율을 개선하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여력도 커질 수 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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