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6년의 임기를 마치고 용퇴를 결정하면서 후임자 선정 절차가 본격화됐다.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오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우리은행을 이끈 시중은행장 출신으로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끈 경력이 주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권광석 전 은행장은 울산 출생 1963년생으로 울산 학성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권광석 전 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으로 지난 1988년 입행해 우리은행에서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후 우리PE 대표이사와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 등을 거쳐 2020년부터 2년간 우리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우리은행장에서 물러나 2022년 우리금융캐피탈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권광석 전 은행장을 선임하면서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 인사 등 주요 업무를 두루 수행한 점과 은행의 IB업무와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략 추진을 위한 최적임자로 평가했다. 기존 우리금융그룹은 회장과 은행장 겸임체제였으나 우리금융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면서 권광석 전 은행장이 첫 분리체제에서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됐다.
또한 채널 혁신의 일환으로 고객에게 고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점 간 협업 체계인 VG(같이그룹)제도를 도입해 영업력도 강화했다. VG제도는 현재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 체제에서 보완되고 있다. 조병규 은행장은 지난해 취임 100일을 맞아 우리은행 임직원에게 “VG 시 각 개별점포들의 노력이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들은 보다 세심하게 챙겨 영업의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VG제도는 거점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 내외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영업점 간 협업체계로 같은 VG에 속한 영업점 간 공동 영업을 진행하거나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룹 단위 고객 공동관리와 VG 그룹 내 영업점별 특화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권광석 전 은행장은 코로나 상황에서 임기동안 해외 영업에도 집중했다. 권광석 전 은행장은 우리은행에서 2008년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아크로비스타지점장, 무역센터금융센터장, IB그룹장,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대외협력단을 이끌 때는 우리은행 주식 외국인 지분율을 17%에서 25%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한 권광석 전 은행장은 해외금리연계파생결합상품(DLF) 사태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비밀번호 도용 사고 등이 발생한 이후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해 조직 안정화를 이뤘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러한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의 시중은행장 경력이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DGB금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다만 권광석 전 은행장이 경북·대구 출신이 아닌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역대 DGB금융그룹 회장을 보면 모두 경북·대구 출신이다. 하춘수 초대 회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구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은 경북 경산으로 대구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김태오 현 회장은 외환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지만 대구 출신이다. 숏리스트에 오른 황병우 은행장은 경북 상주 출신이며 권광석 전 은행장의 경우 울산 출신이다.
차기 회장 숏리스트는 향후 2주간 최종후보자 선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종합적인 경영 역량을 추가로 검증받는다. 프로그램은 CEO급 외부 전문가 1대 1 멘토링과 업계획 및 비전 발표로 구성돼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금융, 경영 및 리더십 분야의 최고 전문가 4명이 멘토로 참여하고 1대 1 멘토링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종합평가를 한다. 사업계획 및 비전 발표는 후보자가 제시하는 그룹의 비전 및 중장기 전략, 실천 과제 등에 대해 회추위원이 평가한다.
회추위는 “남은 경영 승계 절차에서도 회추위의 독립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견지해 최고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최종후보자를 추천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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