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7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이자이익 확대 등으로 3757억원을 기록해 40.5% 증가했으며 분기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이자수익과 수수료 수익, 플랫폼수익 등 전 부문 고른 성장으로 1조83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3.3%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1조4820억원으로 65.7% 증가했으며 수수료 수익은 1482억원, 플랫폼 수익은 539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수익은 지난 3분기에 예대율 상승에 따라 운용자산이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로는 감소했다.
광고수익은 높은 트래픽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24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8월에는 이벤트 형태 제휴 프로모션을 시작해 일반 광고 대비 2.6배 높은 고객 클릭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광고 효과를 보였다.
지난 3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751억원으로 경제환경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면서 전분기 대비 160억원 증가하고 전년 동기 대비 374억원 증가했으며 대손비용률(CCR)은 0.83%를 기록해 각 8bp와 28b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43%로 전분기 대비 14%p 상승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2.31%로 전년 동기 대비 25bp 하락했으나 전분기 대비 5bp 상승했으며 3분기 누적 기준 2.39%로 전분기 대비 4bp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bp 상승했다. 예대금리차(NIS)는 2.96%로 전분기 대비 11bp 축소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 23bp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조달비용률이 하락하고 예대율은 상승하면서 NIM도 전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자금조달비용률은 2.36%로 전분기 대비 8bp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여신과 수신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6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1480억원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9조600억원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45조6890억원으로 각 2조780억원과 11조1330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에는 카카오뱅크의 고객 친화적인 금리 정책도 한몫했다”라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02%로 16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대출 평균 금리는 3.61%로 마찬가지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포용금융 확대는 여신과 수신 규모의 확대로 이어졌다. 여신 잔액은 약 3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29조3000억 원 대비 약 16% 증가했으며 수신 잔액도 40조2000억원에서 43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비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는 7월 4.55%, 8월 4.67%, 9월 4.73%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7월 3.74%, 8월 3.79%, 9월 3.77% 등 3개월 동안 업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김석 COO는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약 56.9%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은행권 전체 평균 38.3%에 비해 높아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상품별 여신 잔액은 전월세대출이 11조90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70억원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080억원 감소했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9조2310억원으로 각 4420억원과 1조6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7조95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만 2조4380억원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7조4540억원 증가하면서 은행권 주담대 기준 시장 점유율 1.4%를 달성했다.
주담대 절반 이상으로 대환 목적으로 취급됐으며 누적 취급액은 4조30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전월세보증금대출 커버리지를 확대했으며 지난 9월에는 갈아타기 서비스를 오픈해 이사 또는 보증금 증액시 전월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3.2%에서 약 5.5%p 확대됐다. 3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3조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에도 연체율은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 3분기 연체율은 0.49%로 지난 1분기 0.58%, 2분기 0.52% 대비 하락하면서 2분기 연속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이 있었지만 경기 변화에 맞춘 정책 대응,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한 우량 차주 선별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석 COO는 “대출 성장과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영향으로 자산건전성 지표를 개선했다”라고 밝혔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41%로 전년 동기 대비 12bp 상승했으나 전분기 대비 1bp 개선됐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243.30%로 전년 동기 대비 29.53%p 하락했으나 전분기 대비 13.98%p 상승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 적립액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9월말 기준 총자산은 53조1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4847억원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2조1719억원 증가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다소 하락했다. 지난 9월말 기준 자기자본(BIS)비율은 30.67%로 전분기 대비 1.39%p 하락하고 전년 동기 대비 6.43%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9.52%로 각 1.38%p와 6.41%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3분기 말 고객 수는 222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0만명 증가했다. 지난 9월 기준 10대 이상 대한민국 인구는 약 4800만명으로 이중 2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 고객인 셈이다. 고객 증가는 월간 사용자 수(MAU) 확대로 이어져 3분기 평균 MAU는 174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늘었다.
특히 전 연령대에서 고객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연령대별 침투율(연령별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모든 연령층에서 늘었고 50대의 경우 10%p 높아졌다. 10대 가입자는 지난 8월 카카오뱅크 mini의 가입 가능 연령이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에서 ‘만 7세 이상 18세 이하’로 조정되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40대 이상 고객 침투율도 크게 늘어난 가운데 모임통장과 26주적금 등 인기 상품들이 중장년층에서도 자리잡은 결과로 분석된다. 모임통장의 40대 이상 고객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1%에서 올해 3분기에 47.5%로 26주적금은 44.5%에서 48.6%로 확대된 추세를 보였다. 모임통장의 경우 지난 2020년 이후 연평균 이용자 증가율이 약 23%, 잔액은 연평균 40% 성장하고 있다. 중장년층 고객 유입이 늘면서 잔액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은 중도상환해약금, ATM, 이체 등 고객의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각종 수수료 면제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출범 이후 3분기까지 약 2983억원의 ATM 수수료를 받지 않았으며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로 약 1240억원의 수수료 부담을 줄였다. 앱에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절감해준 이자감면액은 출범 이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약 251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역량을 통한 고객 이자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제휴사에서 우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하는 ‘제휴사 연계대출’ 서비스를 지난 2019년 4월 출시한 이후 3분기 기준 누적 취급액은 약 6조6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5조5000억원 대비 대폭 성장했다.
또한 지난 5월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카카오뱅크로 대환한 고객의 약정금액은 3869억원,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금융권 상환 금액은 2580억원에 달한다. 두 서비스 모두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고신용 고객 유량을 일별로 제어하면서도 전체 금융권 시장점유율은 19.5%로 전분기 10.5%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김석 COO는 “올해 연말 대환대출 플랫폼이 주담대, 전월세대출로 확대된다면 카카오뱅크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체크카드 페이백 누적 금액도 약 3718억원에 달한다. 고객 혜택 확대를 통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1.9%에서 올해 3분기 12.4%까지 늘어났으며 체크카드 이용금액도 올해 1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 성장했다. 지난 9월에 오픈한 신용카드 모집대행 플랫폼은 대상을 제휴 신용카드에서 일반 신용카드로 확대했으며 기존 플랫폼에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온라인 발급시장 입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생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6개 지역재단에 30억원을 출연해 약 5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상생 협약 보증을 시행했으며 지난 5월부터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실행 고객에게 보증료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고객 1인당 25만원 가량의 보증료가 절감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에 해외진출을 통한 중장기 성장 비전 제시라는 성과도 있었다. 지난 6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을 발표한 데 이어 9월에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첫 해외 투자를 성사시켰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한 슈퍼뱅크는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 엠텍 등 동남아 최대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디지털은행으로 카카오뱅크는 지분 투자와 함께 슈퍼뱅크의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을 진행한다.
디지털은행 지분 투자에 이어 카카오뱅크는 그랩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 내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며 양사의 서비스를 연동하는 사업 제휴와 기술 개발 부문에서의 협력 추진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수 및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 따른 여수신 증가 등 뱅킹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향후 포용금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 소상공인 지원, 각종 수수료 면제 정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성장을 통한 재원마련으로 고객 혜택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출범 이후 줄곧 제공해 온 ATM 및 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년에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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