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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7(월)

떠나는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정책금융 프론티어’ 기반 확립

기사입력 : 2025-07-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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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부출신 행장, 자기자본 확충 성공적
용인 수은 IT센터 오픈, 디지털 전환 초석

▲ 윤희성수출입은행장이미지 확대보기
▲ 윤희성수출입은행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수출입은행은 단순한 수출금융 공급자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신시장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며, 정부와 민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정책금융의 프론티어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사진)이 지난 1일, 수출입은행의 창립 49주년 기념일에 임직원들에게 전한 당부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7월 말 물러난다.

수출입은행 출범 이후 최초의 내부출신 수장으로 주목을 끌었던 윤희성 행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계엄정국, 미국 관세쇼크 등 임기 중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부출신다운 수완으로 수은의 균형을 잡고,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철강업계 등 국가기간사업에 대한 꾸준한 지원으로 산업 경쟁력을 유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 BIS 안정화·외화채권 연속 발행

최초의 내부 출신 수출입은행장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윤희성 행장은 전문성과 조직안정 관점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며 수은의 역점사업들을 빠르게 진행해왔다.

먼저 윤 행장 취임 전 13%대 턱걸이에 걸쳤던 BIS 자기자본비율을 165억 달러 규모 외화조달 및 2조 원의 정부 현물출자를 통해 14%대로 안정화시켰다. 2022년 결산 기준 5811억원 규모였던 수출입은행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3725억원까지 불어났다. 국제 무역 및 경제 협력 관련 금융 수요가 증가했고, 정부가 해외 자원 개발 및 인프라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꾸준히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뿐만 아니라 윤 행장은 임기 중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수은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 장본인이기도 했다. 지난 2023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35억 달러(약 4조4485억 원)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도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7억5000만 유로(미화 약 8억5500만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수은은 이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활용함으로써 탄소중립과 녹색전환 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가능금융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행장은 수은의 디지털화에 있어서도 공로를 세웠다. 지난달 말 용인에 열린 ‘수은 IT센터’는 윤 행장 취임 후인 2023년 착공에 들어갔고, 올해 5월 용인시청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수은은 기존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업무효율 향상은 물론, 양질의 대고객 맞춤형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수은은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산업·기업을 중심으로 20조원을 지원하는 한편, 신 수출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미국과 중국 등 특정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해 경제안보를 달성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 차세대·여성 임원 전면배치

새 정부에서 수출입은행의 차기 행장을 맡을 인사 하마평은 아직 돌고있지 않지만, 최근 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수장 자리를 내부출신이 맡아온 기조를 감안하면 차기 수장 역시 업계 사정에 밝은 내부출신이 맡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희성 행장도 1988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한 내부 출신 인물로, 수출입은행에서 홍보실장과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단장을 거쳐 혁신성장금융본부장을 지내는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윤 행장 체제의 임원 인사는 40대의 젊은 차세대 리더들을 전면배치하는 한편, 여성 단장들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관습을 타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현재 수출입은행의 혁신성장금융본부장 자리는 위찬정 본부장이 지키고 있다. 위 본부장은 1971년생으로, 수은에서 인사부장, 여신총괄부장, 전주지점장, 기업금융1부 팀장 등을 역임한 다방면의 전문가다.

주요 지원·여신부서의 경우 구자영 자금시장단장, 백승주 재무관리부장, 이윤미 혁신성장금융2부장, 이지언 중소중견금융2부장 등 차세대·여성 전문인력도 폭넓게 배치된 상태다.

그런가하면 여전히 관 출신 인사에 대한 가능성도 닫혀있지 않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있다. 현재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는 기재부 예산실장 및 2차관을 지낸 구윤철 후보가 내정된 상태다.

구 내정자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대구 영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구 내정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직속 자문기구인 ‘경제성장위원회’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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