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HMM 매각에 대해 내부적으로 스케줄을 조율 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HMM 매각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공고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에 매각 공고를 실시, 인수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언론 인터뷰는 이런 HMM 매각전에 불을 지폈다. 우 회장은 19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HMM 매각 공고가 나오면 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며 “각 계열사의 보유 현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최대 4조5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HMM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현재 HMM의 몸값은 최소 5조 원 이상으로 판단된다. 9조9275억 원의 HMM 시가 총액(20일 오후 3시 기준)을 토대로 산은(20.69%)과 해진공(19.96%)이 보유한 HMM 지분 40.65% 매입 가격은 약 4조 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한다면 인수 자금은 5조 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요소로 인해 HMM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난제도 여전하다. 우선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하고 있는 2조6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만기가 없는 채권)의 주식 전환이 주목받고 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약 1조 원 규모 영구채만을 주식으로 전환, 매각 가격 폭등을 방지할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 유력 후보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HMM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꾼다는 얘기가 있다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다른 후보군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HMM 측은 급락하는 운임에 대해 충분한 자생력이 있어 매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난 2년간의 실적 호황으로 이미 체질 개선이 이뤄졌고, 사선 확충 집중 등 과거보다 운임지수 하락에 견딜 수 있다는 얘기다.
HMM 관계자는 “용선료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2010년대의 경우 해상운임지수 변화 여파가 그대로 반영돼 실적에 어려움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구조조정 이후 체질 개선을 위해 사선 확충 등 자생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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