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합병 심사 일정 변경 방침을 공지했다. 이는 대한항공 요청에 기인한다.
EC는 지난달 대한항공 측에 중간보고서 성격인 심사보고서(SO)를 전달하면서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해당 대책을 담은 답변서를 지난 23일까지 제출했다. 최종 승인 여부는 오는 8월 3일 결론이 날 예정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U가 지적한 내용에 대한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EC와 심사기간 연장 협의를 진행했다”며 “이에 따라 심사기한이 연기됐으며 약 2개월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심사 연장 기간 내 EU와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할 것”이라며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EC 승인을 이끌기 위해 대한항공·아시아나 중복 노선 운수권·슬롯(특정 시간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중 상당수를 유럽 항공사로 넘기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69개 슬롯 반납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EC가 2차례나 심사 유예를 결정한 만큼 대한항공이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많은 수의 슬롯 포기 요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원태닫기조원태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 의지 또한 EC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6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통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100% 집중하고 있다”며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 성공을 위해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글로벌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많은 수의 슬롯 포기까지 시사하면서 대한항공이 얻을 수 있는 통합 시너지는 무엇일까.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하는 LCC(저비용항공) 통합과 MRO(항공정비사업)가 첫 손에 꼽힌다.
우선 MRO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할 때부터 통합 시너지가 기대된 분야다. MRO는 현재 절반 이상 물량이 해외 업체에 의존 중이다.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된다면 MRO 물량이 늘어나 향후 독립적인 사업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기대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계열 LCC의 경우는 올해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에어의 경우 올해 1~5월 누적 여객 수는 301만4041명으로 2019년(617만8060명)의 절반에 육박했다. 에어부산도 241만2834명으로 2019년(612만5609명)에 근접하는 여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보인다. 에어서울은 올해 1~5월 66만9075명으로 나쁘지 않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편,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6월 LCC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겠다고 언급했다. 당시 그는 “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적용하며, 인천공항을 허브로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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