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닫기조현민기사 모아보기 ㈜한잔 사장(사진)의 행보도 순탄하지 않았다. 2018년 대한항공 전무 시절 일명 ‘물컵 갑질’로 전 국민의 질타를 받았다. 해당 사건 이후 그는 1년 2개월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부친인 고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별세로 3세 경영이 시작된 2019년 6월에 경영 일선에 돌아왔다,
데이터 유통 플랫폼 ‘로지 플랫폼’ 개발 나서
지난 5월은 조현민 사장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시기였다. 그가 지난 4월 신설한 ‘디지털플랫폼 사업본부’ 사업총괄을 맡은 이후 ㈜한진(대표 노삼석)이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 해외 시장 역량 확대 등 신사업 확대 드라이브를 건 것. 대표적인 것이 데이터 유통 플랫폼 ‘로지 플랫폼(LOGI-Platform)’ 개발이다. ㈜한진은 지난달 16일 AI(인공지능) 영상 솔루션 기업 ‘에어아이매틱스’와 ‘AI 영상인식 기반 미래형 정밀 지도 업데이트 시스템 구축’ MOU를 맺고, 해당 플랫폼 개발을 지원한다.
지난달 22일에는 서울도시공사와 손잡고 고객·배송서비스를 융합한 ‘캐리어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지하철역에 설치된 생활물류센터 ‘또타러기지(T-Luggage)’에서 인천공항 한진택배카운터까지 캐리어를 당일 운송한다.
미국 e커머스 시장 확대 또한 나섰다. 1993년 LA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LA·포틀랜드·시애틀·뉴저지·시카고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 사업을 진행 중인 ㈜한진은 지난달부터는 자체 개발한 Packing 키오스크 등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분류·포장작업의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여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배송까지 연결되는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이 목적이다.
작년 ‘로지테인먼트’ 시도
올해 신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조현민 사장은 지난해에는 ‘로지테인먼트’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꺼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재계에 유명한 ‘게임 매니아’로 소문난 그는 물류와 게임·영화 등 문화업계과 맞손을 잡았다. ㈜한진의 로지테인먼트의 시작점은 지난해 5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물류왕 아일랜드’다. 물류산업에 대해 MZ세대가 손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이 게임은 조현민표 ‘로지테인먼트’의 대표작이다. 출시 1년이 지난 현재 물류왕 아일랜드의 다운로드 수 5만 건(2023년 6월 기준)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단편영화 ‘백일몽’도 해당 행보의 일환이다.
㈜한진 관계자는 “작년 로지테인먼트를 외친 이후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다양한 행보를 펼쳤다”며 “조현민 사장은 올해 신사업과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현민 사장이 합류한 이후 ㈜한진은 꾸준한 성장을 보인다. 2020년 1조9282억 원이었던 ㈜한진 매출은 2021년 2조1557억 원, 2022년 2조4245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5809억 원의 매출을 기록, 작년과 유사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지난 4년간의 행보로 조현민 사장은 2018년 발생했던 악재가 ‘성장통’이라는 것을 조금씩 입증하고 있다. 논란의 재벌집 막내딸이었던 그는 이제 조원태 회장과 함께 한진그룹을 이끄는 핵심 경영인으로 서서히 부상하는 중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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