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조원태닫기조원태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강조한 '통합'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MRO(항공정비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급증,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대한·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을 토대로 LCC(저비용항공)을 포함한 항공사업 ‘통합’을 강조해왔다.
16일 대한항공 2023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MRO를 영위하는 ‘항공기 제조판매 및 정비’ 부문 매출은 1175억 원이다. 전년 동기 971억 원보다 21.09%(204억 원) 늘어났다. 2021년 1분기(737억 원)와 비교하면 59.43%(438억 원)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 40여 년간 국군과 주한미군의 항공기 창정비·개조를 수행하고 있는 군용기를 비롯해 꾸준히 MRO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공군 F-16 전투기 수명 연장 사업을 진행하는 등 보유한 전 항공기 기체 정비를 완전히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UAM(도심항공교통)·무인기(소형드론·대형 정찰기) 등에 이목이 쏠리지만, MRO 역시 대한항공의 미래 사업 중 하나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이 완료될 경우 가장 시너지가 기대되는 사업도 MRO다. 양사 통합을 통해 자체 정비 물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156대(여객기 133대, 화물기 23대)다.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될 경우 약 80대(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77대)의 정비물량이 확보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국내 MRO 산업은 아직 도약이 필요한 곳으로 정비수요 50%가량이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며 “대한·아시아나항공 통합시 자체 정비물량이 증가해 MRO 사업이 강화돼 국부 유출을 막고,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의 우수한 엔진·부품 정비 능력을 활용해 아시아나의 해당 사업부서 흡수가 가능하고, 자체 물량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국내 정비 수요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여기에 산하 LCC, 국내 타항공사들의 정비물량까지 흡수할 경우 MRO를 독립적인 사업으로 성장·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지난 2021년부터 MRO 육성을 강조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021년 3월 열린 대한·아시아나항공 통합 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은 MRO 사업을 내부 조직으로 운영, 품질·안전 확보와 긴급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엔진 정비 등 고부가가치 정비 능력을 개발하고, 해외 부품을 국내 부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대한항공 진행 중인 주요 설비 투자 현황, 기준 : 2023년 1분기, 단위 : 백만 원. /자료=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역시 MRO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이 진행 중인 설비 투자(총투자액 4695억 원) 중 72.50%(3404억 원)가 MRO 투자다. 대한항공은 엔진정비시설 건립(2025년 12월 완료 예정)에 3346억 원, 1·2행거 재건축을 통한 정비 시설 증설(2015년 11월부터 지속 추진 중)에 658억 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투자에서 알 수 있듯이 MRO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통해 MRO 사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150억 원, 매출액 3조1959억 원, 당기순익 355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4% 급증한 여객 사업 매출(1조7777억 원) 등에 힘입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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