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458억원, 영업이익 3362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0%, 0.2%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5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7% 감소했다. 특히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3분기 라인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 이후 처음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등 외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네이버는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 8.7%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을 보면, ▲서치플랫폼 9055억 원 ▲커머스 4395억 원 ▲핀테크 2957억 원 ▲콘텐츠 3002억 원 ▲클라우드 및 기타 1049억 원이다.
특히 2분기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19.6% 성장한 4065억 원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도 1억8000만 명 이상으로, 유료 이용자 비중과 월 결제 금액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료 이용자당 결제 규모(ARPU)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한국이 약 8000~ 3만원, 미국이 1만3000원, 일본이 약 3만5000~4만8000원 수준이다. 해외 ARPU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글로벌 비중이 높아질수록 콘텐츠 수익은 개선된다.
이어 “웹툰의 수익화는 이제 시작 단계다. 글로벌에서의 대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유료 이용자로의 전환, 인당 결제 금액의 증가로 거래액을 성장시키는 한편 글로벌 비중 확대와 광고, IP 사업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해 더 높은 매출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케팅비 증가, 인력 채용 등으로 인해 95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마케팅 비용 집행 효율화에 중점을 두는 것일 뿐 적자를 줄이기 위해 성장까지 희생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만 보면 흑자로 돌릴 수 있지만, 성장과 수익성 간 균형에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콘텐츠 적자 폭에 대해 “웹툰과 스노우 관련 마케팅, 인력 채용 등 공격적인 투자와 관련해 의도된 적자로 봐달라”고 언급했다.
서치플랫폼 부문은 9055억 원을 기록했다. 검색 광고 품질 개선과 디스플레이 광고 라인업의 지속적인 확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네이버는 광고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지난해 선보인 성과형 광고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 전체 마진이 지난 1년 사이 4%P가량 떨어졌는데, 구조적 한계, 사업 취약성 때문은 아니다”라며 “콘텐츠·핀테크 등 신사업이 성장하고 있으나 여러 R&D(연구개발) 활동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부문은 네이버쇼핑 거래액 등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4395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다. 이 중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6조6000억원을 달성했고, 브랜드 스토어 거래액은 7300억원을 달성했다.
상품 노출 개선과 혜택 제공, 제품 세분화 등 지속적인 솔루션 개선이 주효했다. 특히 2분기에만 골프·럭셔리·뷰티 분야에 190개 브랜드가 새롭게 참여하며, 총 965곳이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하게 됐다.
네이버는 커머스 분야에서 브랜드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장보기 등 고성장 버티컬 및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개선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는 온·오프라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검색 기반 서비스를 주축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이용자의 수요와 취향이 다양해지고 구체화 돼 특화된 버티컬 내에서 큐레이션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 멤버십 개편도 검토 중이다. 그는 “도입된 지 2~3년이 지난 멤버십 프로그램 구조를 다시 한번 고민하며 점진적인 재정비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판단된다”라며 “이용자의 다양해진 사용성을 고려해 멤버십의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최적화하며 포인트 비용은 더욱 효율적으로 집행해 커머스 부문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신사업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들이 서비스 중인 카페·밴드 등 커뮤니티 등의 강점을 살려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커머스, B2B 솔루션 등 회사의 주력 사업,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사업 분야에 대한 M&A(인수합병)도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최 대표는 “녹록지 않은 외부 환경 변화로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 둔화에 부담을 직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네이버 주력 분야인 광고·커머스·핀테크에서도 유사한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내 최대 검색·커머스·결제·포인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파트너들이 짊어질 부담을 최소화해 각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뛰어넘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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