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지난 4년간 여민수, 조우용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왔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여민수 카카오 대표와 류영준닫기류영준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를 공동 대표로 내정한 바 있다. 그러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먹튀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1월 자진 사퇴했다.
이번 리더십 체제 개편에 대해 카카오 측은 “사회적 책임 강화와 기업 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리더십 변화를 준 것은 최근 모빌리티 매각 이슈가 불거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 안팎으로 논란이 장기화 되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크루유니언은 “사업확장과 이윤에 치우친다는 비판에 비해 지난해 카카오가 약속했던 사회적 책임은 제대로 진전되지 못하는 상태”라며 “선언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물밑에서 모빌리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승욱 크루 유니언 지회장은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이라는 이미지를 포기하면서 매각에 나서는 이유가 궁금하다”라며 “대리운전노조와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하고 카카오 플랫폼이 사회적 공기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후 카카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ESG 경영에 적극 나서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4월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총 3000억 원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창작자, 플랫폼 종사자 등 카카오 파트너들과 지속가능성장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후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소신상인’ 프로젝트, 농수산물 재고문제 해결을 위한 ‘제가버치’ 프로젝트 등 상생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또한 ESG 경영 차원에서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해 국내 IT 기업 최초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를 선임했다.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를 선언하고,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카본 제로)를 목표로 하는 ‘넷제로’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홍 각자 대표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잠재우는 조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일보와 NHN을 거친 홍 각자 대표는 지난 2012년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페이지와 공동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런칭하고, 2018년부터 3년간 카카오커머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을 4배 이상 성장시켰다.
홍 각자 대표는 지난 1월 카카오커머스 대표에서 물러난 뒤 올해 3월 카카오 공동체 컨트롤타워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 센터장을 맡았다. 그러면서 그는 공동체의 ESG 경영을 총괄하고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해왔다.
홍 각자 대표는 현재 맡고 있는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과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간 CAC에서 맡고 있던 ESG 경영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총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더욱 집중한다.
남궁 각자 대표는 기존과 같이 카카오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주도해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홍은택 각자 대표는 “카카오가 그간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며 “카카오가 이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비즈니스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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