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PIF는 지난 10일까지 넥슨 지분 1.12%를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8.14%로 늘렸다. 이로써 PIF는 넥슨의 기존 3대 주주인 일본마스터트러스트신탁은행(8.1%)을 넘어섰다. 그러나 넥슨은 지주회사인 NXC(28.6%)와 NXC가 100% 보유한 벨기에 소재 자회사 NXMH가(18.8%) 1, 2대 주주인 점을 고려하면, PIF가 사실상 2대주주로 볼 수 있다.
PIF의 넥슨 투자는 중동의 오일머니가 국내 게임사에 1조원의 거금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넥슨과의 사전 협의도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달뒤에는 넥슨 지분 1.01%를 추가로 취득했다. 취득 금액은 211억4439만엔(약 2205억 원)이다. 한 달간 넥슨 지분 6.03%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당시 PIF 측은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PIF는 지난 11일 엔씨소프트의 주식 56만3566주를 2900억 원에 추가 취득했다. 앞서 PIF는 지난달 엔씨소프트의 주식 146만8845주(지분 6.69%)를 8000억 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PIF는 “이번 매수는 단순투자로, 경영 참여가 아닌 주식 보유에 따른 기본 권리만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PIF는 총 9200억 원(지분 9.26%) 규모의 엔씨소프트 주식을 갖게 됐다.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11.9%)에 이은 2대 주주다. 넷마블(8.9%), 국민연금(8.4%)을 넘어선 것이다.
PIF의 국내 게임사 투자를 두고 업계에서는 또 시장 전망과 달리 저평가된 주식도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PIF가 단순 투자 목적 외에는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K-콘텐츠, K-게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PIF가 국내 게임 개발사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국 게임 수출액은 81억 9356만달러(약 9조8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18조8855억 원)의 절반 이상(51%)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주요 국가별 게임 산업 점유율을 살펴보면, 미국이 21.9%로 가장 높다. 이어 △중국(18.1%) △일본 (11.5%) △한국(6.9%) △영국 (6.1%) 순이었다.
특히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경우 2021년 해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한국 모바일 게임으로 기록된 바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를 석유 의존 경제에서 첨단기술과 민간 투자의 중심지로 바꾸기 위한 국가 개발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IT와 신재생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IF는 넥슨 투자 이전부터 게임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일본의 게임사 SNK 인수를 비롯해 블리자드, EA(일렉트로닉아츠),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등에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넥슨에 첫 투자를 단행한 날에는 일본의 게임 개발사 캡콤의 주식 1368만주(5.05%)도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새비 게이밍 그룹(Savvy Gaming Group)’을 출범하기도 했다. 전 세계 게임 산업의 중심이 되겠다는 목적으로 게임 관련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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