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 이하 PIF)는 넥슨 재팬의 지분 8억8300만달러(약 1조589억원)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 약 5.02%에 해당한다. 이로써 PIF는 기존 홍콩상하이은행 펀드(지분율 4.3%)를 밀어내고 넥슨 재팬의 4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PIF의 투자에 대해 넥슨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넥슨이 최근 본업인 게임뿐만 아니라 콘텐츠까지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PIF는 넥슨 외에도 다양한 게임사들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올해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국내 최대 게임사로서의 경쟁력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우선 오는 3월 24일 글로벌 흥행 IP(지식재산권)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히트2’, ‘프로젝트 D’, ‘커츠펠’, ‘마비노기 모바일’ 등 다양한 신작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PC·모바일 게임 라인업 확대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콘솔 신작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콘솔 게임은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플랫폼으로, 글로벌 유저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넥슨은 인기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PC와 콘솔 기반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3인칭 슈터 전투에 RPG(역할수행게임) 요소를 결합한 루트 슈터 장르의 ‘프로젝트 매그넘’도 PC와 콘솔용 게임으로 출시 준비 중이다.
넥슨은 게임 외에도 콘텐츠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10여 년 전부터 김정주닫기김정주기사 모아보기 넥슨 창업주가 “넥슨을 한국의 월트디즈니 같은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던 만큼, 게임 개발사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바람의 나라 등 글로벌 흥행 IP를 보유한 만큼 콘텐츠 사업에 접목하면서 새로운 수익창출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넥슨은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하며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 틱톡 최고경영자(CEO)이자 월트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케빈 메이어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디즈니·블리자드 출신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CSO로 선임했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넥슨 필름 & 텔레비전’ 조직을 별도로 신설하며 본격적으로 콘텐츠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벤져스’ 등 마블 영화를 연출한 루소 형제의 영화 제작사 ‘AGBO’에 4억달러(약 4792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넥슨은 AGBO 경영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단일투자자가 됐다.
넥슨과 AGBO는 단순 영상물을 넘어 메타버스를 포함한 ‘몰입형 콘텐츠’ 제작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 상반기 중 최대 1억달러(약 12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넥슨은 YN C&S에 150억 원을 출자했다. YN C&S는 YG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등이 미래형 문화 콘텐츠 산업 선도를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들은 각사가 보유한 IP와 서비스 플랫폼, 시각효과(VFX), 확장현실(XR) 기술력 등을 결합해 미래형 콘텐츠 제작 시설인 ‘실감형 디지털미디어센터(이하 I-DMC)’를 의정부 리듬시티에 조성할 계획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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