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달 17일 임원 인사로 하언태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퇴임하며 사내이사 자리 두 개가 비었다.
관심사는 울산공장장으로서 국내 생산을 총괄해 온 하언태 사장의 빈 자리다. 현대차는 하언태 사장 후임으로 생산지원을 담당하던 이동석 부사장을 직위 승진 없이 임명했다. 현대차 사내이사에 부사장이 있는 것이 이상하진 않지만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 가운데 기획조정실을 이끌고 있는 김걸 사장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 기획조정실은 재무 목표 설정과 계열사 사업 조율 등 전통적인 업무 외에도 그룹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각각 2조4000억원과 1조원을 들여 인수한 자율주행합작사 모셔널과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도 기획조정실이 주도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분야에서 사내이사가 탄생한다면 전통적인 제조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정 회장의 경영 방침과도 일맥상통한다.
현대차는 3인 사내이사 체제로 전환한 2004년부터 줄곧 생산담당 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나머지 자리는 오너의 경영 스타일과 외부 경영 상황에 따라 채웠다.
정몽구 회장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품질경영을 대표하는 김동진 전 부회장을 적극 기용했다. 중국 사업 위기로 보수적인 운영이 필요했던 201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재무통'이 이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정의선 회장은 BMW에서 영입한 고성능차 전문가 비어만 사장을 2019년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현대차 최초로 외국인이 사내이사에 앉은 사례다. 지난해에는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자, 주로 인사 조직혁신 분야에서 활약했던 장재훈 사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한 바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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