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현대차만 연내 3조 원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양사가 두둑해진 현금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 주주환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5조149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396% 늘어난 3조 8906억 원 영업이익을 남겼다.
SUV·고급차 등 판매단가가 높은 차량 판매 비중이 늘어난 점도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글로벌 판매가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작년 3분기 보다 약 10만대 줄어든 89만8906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제니시스 판매비중은 작년 6.6%에서 7.3%로 0.7%포인트 상승했다. SUV 판매비중(제네시스 제외)은 47.1%로 1.6%포인트 올랐다.
현대차·기아가 악재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자 시장 일각에서는 주주환원을 요구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악재 속에서 다른 글로벌 경재사에 비해 현대차·기아가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주가는 수개월째 횡보하고 있다”면서 “적극적 주주환원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연말 기준 자동차 부문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약 2조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CF는 자동차를 판매해 남긴 이익에서 시설투자, 세금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기아도 4분기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연내 최소 2조 원대 FCF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발표한 중장기 배당정책에 따라 FCF의 30~5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FCF와 배당액을 최소액으로 잡아도 올 7월 2년 만에 부활시킨 중간배당(1주당 1000원, 총 2600억원)과 기말배당 추정액(1주당 3000원, 총 7900억원) 등을 고려하면 당초 목표를 초과한다.
다만 올해 주주환원과 관련한 양사 입장을 들어보면 적극적 배당 확대 등은 실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진정한 주주를 위한 방법은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차별화한 제품을 출시해 손익구조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등 예상 이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현금을 모으며 기초체력을 다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의선 회장이 그리는 경영 전망을 통해서도 양사 행보를 짐작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유럽·인도네시아 출장길을 마치고 귀국해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올해 실적이 기대한 것보다는 못했다”며 “반도체 이슈는 내년 1분기가 돼야 완화할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전기차 등 차세대 사업 분야에 추가적 투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기차 10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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