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오는 8월 2021년 상반기 5G 품질평가를 발표한다.
정부는 5G 상용화 첫해인 2019년에는 품질평가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5G 품질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지면서, 지난해에는 5G에 대해서만 연 2회 평가를 실시했다. 4G(LTE)의 경우 이통사의 투자를 장려하고자 매년 하반기에 품질평가 순위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서비스 이용자에 객관적인 품질 정보를 제공하고, 이동통신사의 5G 투자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시행했다”며 품질평가 시행 취지를 설명했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였다. 하반기에는 690.47Mbps로 대비 5.2% 빨라졌다. 3.5GHz 대역의 경우, 4G(LTE)와 비교하면 4배가량 빠르지만, 이통 3사가 5G 상용화 초기 홍보했던 20배 빠른 LTE보다는 느린 속도다.
아직 20배 빠른 LTE 속도가 구현되지 않았음에도, 이통 3사의 5G 설비투자(CAPEX) 비용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통 3사의 설비투자 비용은 총 8344억원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분기 3066억원에서 올 1분기 1650억원으로, KT는 406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894억원으로 각각 46.2%, 28.8% 감소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800억원을 집행했다.
그럼에도 올해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진짜 5G는 누릴 수 없을 전망이다. 이통 3사가 홍보하던 20배 빠른 LTE는 28GHz 대역을 사용해야 한다. 또 올해 말까지 28GHz 대역의 5G 기지국을 각각 1만5000개씩, 총 4만5000개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3월 기준 28GHz의 기지국 수는 100개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배 빠른 LTE를 기대했던 5G 사용자들은 여전히 5G 품질에 불만이 크다. 최근에는 5G 피해자모임(네이버카페)이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5G 통신 품질 불량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부족한 5G 기지국과 사실상 LTE와 큰 차이가 없는 서비스로 인해 5G 서비스 가입자들은 이통 3사가 광고에서 보여줬던 삶의 변화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오히려 끊김 현상, 빠른 배터리 소진,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 특히 4G 대비 비싼 이용 요금 등으로 인해 5G 서비스 이용자들의 고충과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5G 피해자 모임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진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피해자모임과 화난사람들을 통해 현재 1000명이 넘게 참여 의사를 밝혔고, 신청자는 계속 늘고 있다”며 “1인당 월 5~7만원, 2년 약정 기준 100~150만 수준을 재산상 손해로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국 사용자들의 높은 5G 기술 기대치에 따른 영향으로 만족도가 낮은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에릭슨엘지는 지난 2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더 나은 5G를 위한 다섯가지 방법’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5G 상용화 국가 중 한국만 유일하게 4G 대비 5G 서비스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에릭슨엘지는 한국의 5G 서비스 만족도 저조 원인으로 △과장된 5G 성능 홍보 △불만족스러운 5G 실내 커버리지 △다양하고 합리적인 요금제 부족 △4G(LTE)와 와이파이가 상당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한국은 5G 커버리지에 대한 불만이 높지만 커버리지, 성능 면에서 선도하고 있다”며 “실제 구축 상황을 보면 한국은 인구 대비 커버리지가 90% 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4G 사용자는 이미 구축이 완료된 LTE 망을 사용하고 있어, 높은 수준의 품질과 안정성을 경험하고 있어, 5G 품질과 커버리지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내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것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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