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매우 신중히 검토해왔으며 준비가 된 상태”라며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주주환원 정책기간(2021년~2023년) 내에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확정이 나지 않은 M&A 계획을 시기까지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실탄을 이용해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다시 한 번 대형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4년째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구속됐다. M&A 등 대형 투자와 관련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이 투자 시기를 놓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은 계열사별 사장단과 이사회가 중심이 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 사장의 경영보폭이 넓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 사장은 지난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 DS부문장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를 대표해 참석했다.
준감위는 최 사장의 주분야인 재무와 큰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다만 이 부회장이 구속 이후 “계속 지원하라”고 특별히 주문했다.
최 사장이 M&A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삼성전자가 어떤 분야에 대한 M&A를 추진할 것인가에 몰렸다. 업계에서는 NXP, 르노사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목표로 하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하기 위해선 차량용 반도체 사업 확대가 필수라고 지적된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반도체 대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 미국 포드 등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특정 모델 생산량을 감축해야 했다.
코로나19로 서버나 IT기기용 반도체에 수요가 몰리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태로 차량용 반도체 값이 오르고 최근 전기차 트렌드에 따라 향후 성장성이 더욱 부각된 사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해외기업 중 차량용 반도체 사업 매출이 급증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