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어온 노태문호(號)가 유지되면서, 2021년에도 삼성전자만의 혁신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또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폴더블폰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힘찬 포부를 내세웠지만,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물론 일부 국가에서는 이동 제한(셧다운)까지 발생하며 경기 침체를 피해갈 수 없었다.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갤럭시S20’ 시리즈의 초도 판매량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말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잇따라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갤럭시Z폴드2·갤럭시Z플립 5G 등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갤럭시Z플립 5G’의 경우 전작보다 2배를 뛰어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이익 점유율 32.6%를 기록하며, 2014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글로벌 1위’라는 타이틀 유지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노 사장은 지난 16일 기고문을 통해 “2020년에는 혁신과 협력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면, 2021년에는 개개인을 이해하고 이에 꼭 맞는 맞춤형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폴더블폰 대중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2020년에는 위·아래로 접는 ‘플립’과 옆으로 접는 ‘폴드’ 등 다양한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해왔다. 특히 ‘갤럭시Z폴드2’ 같은 경우 출고가 274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사전예약량이 8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노 사장은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업계에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Z폴드3(가칭)’과 ‘Z플립2(가칭)’ 등 3~5종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기존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폴더블폰’이 새로운 폼팩터(기기형태)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가 기존보다 저렴한 보급형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 라이트(가칭)’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보급형 폴더블폰은 100만원대 초반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S펜 지원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태블릿 PC만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음에도 불구하고, S펜 입력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노 사장이 “갤럭시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하여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내달 출시될 갤럭시S21 시리즈는 물론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까지 S펜이 지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내년에는 ‘롤러블폰’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지속 제기되면서, 갤럭시 마니아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슬라이드 방식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지난 11월에는 서울 R&D 캠퍼스에서 열린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중으로 롤러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내달 ‘갤럭시S21’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깜짝 공개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아울러 기존 폴더블폰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의 폴더블 기기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Z자’ 형태로 두 번 접는 ‘멀티 폴더블 전자 기기’ 특허를 출원했다.
기존 폴더블폰이 한 개의 힌지(경첩)로 안쪽으로 한 번 접히는 방식이라면, ‘Z자’형은 두 개의 힌지가 탑재돼 3분의 1씩 두 번 접힌다. 넓은 디스플레이를 작게 접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3분의 1은 밖으로 접혀 손상되기 쉽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특허 출원은 아이디어 차원으로, 삼성전자가 실제로 Z자형으로 접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는지 파악하긴 어렵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은 계속 개발 중이지만 완성도가 확보돼야 공개할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여러 형태를 시도할 수 있지만, 그게 소비자에게 어떤 거치를 주는지, 서비스 콘텐츠는 뒷받침이 되는지, 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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