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는 승용차와 상용차 등 완성차 기업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50년 넘는 방산 사업 노하우를 가진 방산 전문 기업이다. 이미 지난 1973년 방산사업체로 지정됐다. 현대차그룹 대표 방산 계열사 현대위아(설립 1976년), 현대로템(1977년)보다 더 일찍 방산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기아 방산 사업을 상징하는 차량이 ‘2.5톤 군용트럭’이다. 1977년부터 군에 공급하고 있다. 육군 전역자들에게 애증과 추억의 이름 ‘두돈반’으로 불리는 바로 그 차량이다. 기아는 최근 두돈반 대체 신형 군용트럭 양산을 시작했다. 군용 차량 현대화 프로젝트 산물 ‘KMTV(Kia Medium Tactical Vehicle)’다.
이 밖에 기아는 1997년 일명 ‘군토나(군대+렉토나)’로 불리는 신형 지프(K-131) 양산, 2017년 국내 최초 다목적 전술 차량 ‘KLTV’ 양산 등 군용 차량 위주로 방산 산업체 위치를 지켜왔다.
실제 송호성 사장 취임 이후 기아는 군용차 라인업 확대에 집중했다. 그 결과 기아 군용차 판매량은 송호성 사장이 취임한 2020년 1501대에서 2021년 2108대로 급증한 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약 21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송호성 사장은 최근 KLTV를 앞세워 군용차 수출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LTV는 미군 군용 차량 험비와 외형이 비슷해 ‘한국형 험비’로도 불린다.

송호성 사장은 지난해 CES 2024 현장에서 기아 방산 사업에 대해 “기아는 군용차 개발에만 30년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분야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득도한 회사”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아 KLTV와 같은 다목적전술차량은 특히 전쟁터에서 야포 운반뿐만 아니라 임시 지휘소 역할까지 가능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기아는 폴란드를 비롯해 칠레, 나이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등에 KLTV를 수출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 참여해 KLTV 등 군용 차량 라인업과 기술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폴란드를 비롯해 국산 무기에 관심을 보이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동유럽 국가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였다.
올해도 기아는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IDEX)에서는 중형표준차, 소형전술차, 카고, 타스만 등을 선보였다. 중동 분쟁이 점차 확산되는 만큼 시장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군용차 교체 사업에 KLTV를 앞세워 참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12월 1일 입찰을 진행하고 내년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계약 기간은 2027년 5월 1일부터 2033년 4월 30일까지 총 6년으로 계약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기아가 해당 사업 수주에 성공한다면 방산 수출 충 역대 최대 규모다.
기아는 올해 9월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DESI 2025'에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KLTV 실물 전시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