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는 오늘(15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59개 기업집단의 ‘2019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통해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 LG그룹은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회장, 두산그룹은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으로 동일인이 변경됐다.
◇ 지분 등 상속 놓고 과제 많아
그룹 총수로 공식화됐지만 조 회장의 앞날은 ‘산 넘어 산’이다. 우선 이번 총수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가족과 그룹 계열사 임원 간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고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승계 또한 관심사다. 오너 3남매가 상속 받아야 할 조 회장의 지분은 17.84%다. 현재 조원태 회장이 2.34%, 조현아 전 부사장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30%의 한진칼 지분을 가지고 있다. 2대 주주인 KCGI가 한진칼 지분 14.84%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승계를 통해 오너그룹 지배력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이다.
상속세 문제도 그 연장선이다. 재계에서는 고 조양호 회장 한진칼 지분 17.84%에 대한 상속세가 최대 2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상속세를 내는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KCGI가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쉽사리 지분 매각을 할 수는 없어 상속세 납부 여부가 또 다른 과제다.
◇ 대한항공 실적 회복도 시급
조 회장은 상속뿐만 아니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실적 하락 반등을 꾀해야 한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13조203억원, 영업이익 6403억원, 당기손해 18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이익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매출이 늘고 있지만, 이익이 준다는 것은 부채비율이 높은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743.72%로 전년 557.10% 대비 186.62%포인트 급증했다. 즉, 과다한 부채비율로 인해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으로 타개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오너가 갑질 논란으로 훼손된 이미지 제고 역시 필요하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황’을 시작으로 ‘한진해운 청산’, 지난해 4월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갑질’까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조원태 사장도 인하대학교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논란들로 인해 한진그룹 3세뿐만 아니라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고 조양호 회장까지 경찰에 출석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그룹 총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조 사장은 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한편, 조원태 회장은 공정위로부터 총수로 지정되며 재계 3세 중 3번째 40대 총수가 됐다. 1975년생인 조원태 회장은 올해 만 44세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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