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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3세 경영 시작

기사입력 : 2019-04-25 09:02

(최종수정 2019-05-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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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진칼 이사회에서 회장 선임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조원태닫기조원태기사 모아보기 대한항공 사장(사진)이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 3세 경영을 시작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한 뒤 2년 만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진칼 측은 “조원태 신임 대표이사 회장 선임은 고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 창업 정신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계승·발전시키고, 한진그룹 비전 달성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신임 회장도 이날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는 각오를 내비쳤다.

새로운 총수에 취임한 조 신임 회장에게는 산적한 과제가 많다. 우선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실적 하락 반등을 꾀해야 한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13조203억원, 영업이익 6403억원, 당기손해 18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이익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매출이 늘고 있지만, 이익이 준다는 것은 부채비율이 높은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743.72%로 전년 557.10% 대비 186.62%포인트 급증했다. 즉, 과다한 부채비율로 인해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으로 타개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오너가 갑질 논란으로 훼손된 이미지 제고도 필요하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황’을 시작으로 ‘한진해운 청산’, 지난해 4월 조현민닫기조현민기사 모아보기 전 전무의 ‘물컵 갑질’까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조원태 사장도 인하대학교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논란들로 인해 한진그룹 3세뿐만 아니라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까지 경찰에 출석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그룹 총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조 사장은 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로 인한 경영권 방어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방어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일각에서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러 방법을 통해서 상속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한진그룹은 경영권 승계가 아니라 조원태 신임 회장 취임 이후 경영 실적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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