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사회적 참여 독려를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와 도심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유리천장’이 낮아 여성의 지위가 인정받지 못했던 보험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서울 송파지역단장인 오정구 단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오정구 상무는 삼성화재 최초의 여성 고졸 출신 임원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화재 측은 "고졸 출신 여성을 임원으로 발탁해 조직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고 성별이나 학력과 관계없이 능력에 따른 인사 철학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여성 인재 및 리더 양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여성인력이 개인의 비전과 목표를 향해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KB손해보험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보험사 내 여성인력에 대한 유리천장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2020년까지 사내 여성관리자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경단녀 특화영업 조직 'SF(Success Forty)' 지점 설치계획을 밝혔다. 이 지점은 사회경력 2년 이상의 30~45세 여성을 지원 대상으로 한다. 삼성생명 또한 2016년부터 워킹맘 특화 영업조직 '리젤'을 운영하고 있다. 리젤은 SF지점과 마찬가지로 30~45세 여성을 대상으로 채용하며 입사 후 4개월간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해 특화채널 설계사로 육성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모바일 기기만으로 활동하는 ‘스마트FP’지점을 통해 영업 공간의 제약을 없앰으로써, 경단녀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개인사업자 등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기에 교보생명 역시 모성보호 조직 '퀸(K-WIN) FP'를 통해 경단녀를 위한 2년짜리 특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푸르덴셜생명을 비롯한 외국계 회사들은 정기적으로 여성 임직원 및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성 평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철 한화생명 인적자원실장은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와 외국계 회사를 중심으로 여성임원 및 복지의 비중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하며, “획기적인 변화는 아직 체감하기 어렵겠지만, 서서히 유의미한 변화를 늘려 간다면 전체적인 분위기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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