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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여성창업, 성공을 위한 제언

기사입력 : 2019-02-25 00:00

(최종수정 2019-02-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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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수요 부응한 정부 정책지원 확대
필수 인력 인적 네트워크 갖춰야 지적

▲사진: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사진: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창업을 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다양한 업종에서 기술과 아이디어로 스타트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회자되어온 위미노믹스(Womenomics)에 걸 맞는 현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핵심적 경제주체인 기업의 설립과 성장을 위해 여성이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역할이 기본인권의 확보나 남녀차별의 철폐와 같은 여권신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사회참여활동으로써 창업까지 이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성창업가들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당당하게 남성과 경쟁하는 진취적인 모습이 우리사회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과거 여성의 이미지는 일차적으로 소비자·가정주부·교사에서 나아가 공무원·사무직여성, 그리고 더 진전된 모습으로 전문가, 자영업자를 떠올렸다.

그러나 역삼동이나 구로동, 공덕동, 판교, 광화문 등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지역에서 여성창업자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띤다.

이들은 과거보다 높은 교육수준과 다양한 직장·사회경험, 새로운 세상을 향한 개척정신과 열정으로 기술과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려 노력하는 경제적 선도자다.

이들은 현재는 창업자로 시작하지만 머지않아 성장한 기업의 오너나 경영자가 될 것이다. 여성경제시대의 진전된 모습이다. 흥미로운 현상은 여성창업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여성창업은 40만개에 이른다.

남성의 47.7만개보다 적지만 그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전체 창업에서 차지하는 여성창업비율은 24%이며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전 연간 376천개의 신규사업자증가는 최근 400천개로 6.4%나 증가했다. 이는 남성창업이 472천개에서 477천개로 1.1% 증가한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최근 여성창업의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사례를 들어보자. 2018년 5월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주최한 ‘2018 여성창업경진대회’가 개최되었다. 무려 933개의 여성창업자(팀 또는 회사)가 참가하였다.

이는 전년도의 대회참가자 400개보다 무려 533개가 늘어나 233%의 증가율을 보였다. 내용면에서도 단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던 과거수준에 비추어 작년 참가자들의 상당수가 제품개발을 완성했거나 시제품 생산단계 또는 이미 시장진출에 성공한 초보기업들까지 다양했다.

특히 25개의 수상자 중에는 기술이나 아이디어의 우수성과 매출확대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크라우드펀딩이나 엔젤투자, 벤처캐피탈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나아가 여성활동을 뒷받침하는 여성인권이나 여성의 안전, 권익이 강화되고 있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나타내는 워라벨(Work-life balance)이 중시됨에 따라 여성친화적인 창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공공기관의 여성기업제품의무구매비율은 5%이상으로 정해져 있지만 실적은 8%를 넘어서 10조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여성을 위한 창업여건은 점차 좋아지고 정부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음에도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첫째 창업수요에 부응한 정책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여성창업증가에 맞는 인프라확대가 필요하다. 여성 고용율이 10년간 14%증가하여 남성 2.9%보다 5배나 높다. 관리직 비율도 두 배나 증가했다.

이에 비하면 여성창업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그 증가세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정책적 수요가 늘고 있는 여성창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특히 공급과 수요의 비대칭이 심한 여성가장창업자금의 경우에는 자녀양육과 가사를 돌보는 여성의 창업에 5000만 원 내외의 융자금을 제공하지만 신청경쟁률이 무려 8:1에 달하는 등 수요가 늘었음에도 자금은 십 수 년 간 25억원 수준에서 동결된 상태에 있다.

정부의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성창업자가 망하지 않는 것이다. 즉 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여성창업자가 몇 가지 고려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업계획서를 면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전망이나 예측을 명확하게 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살펴보아야 한다. 이는 사업시스템 구축과 마케팅, 외부자원의 확보에도 필수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둘째, ‘단순창업’을 피해야 한다.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은 경쟁이 심하고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렵다. 여성의 소상공인비율이 89.7%, 중기업은 1.1%에 불과하다. 남성의 82.94%와 3.88%에 비교된다. 업종은 음식숙박업이 31.6%로 전체평균 19.1%보다 월등히 높은 반면 제조업은 6%로 절반수준이다. 낮은 기술이나 부족한 자금으로 창업하기 때문이다.

셋째, 인적네트워크가 갖추어져야 한다. 사람구하기가 어려우므로 가급적 팀 창업을 하여 필수인력과 초기부터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게 좋다. 또한 믿을만한 고문이나 자문을 모시는 것도 중요하다.

창업은 공연을 기획하는 것이다. 선형적인 절차나 과정을 따르기보다 다양한 활동을 동시다발적으로 고려하고 실행해야 한다.

창업은 누구나 하지만 아무나 성공하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준비된 창업을 통해 여성창업자 모두가 성장하고 성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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