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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샤힌 가동 땐 공급과잉 심화"…석화 부진 장기화 우려

기사입력 : 2026-11-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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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증설에 에쓰오일 신규 설비까지…석화 적자 전환
엔솔 제외하면 나머지 사업 영업손실 추정
현금 창출력 악화 속 엔솔 지분 매각 대금 20% 주주환원

김동춘 LG화학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김동춘 LG화학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사업의 공급과잉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발 증설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까지 가동을 앞두고 있어 국내 기초유분과 폴리에틸렌(PE) 시장의 공급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연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석유화학을 비롯한 기존 사업의 수익성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4960억 원, 영업이익 5612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7560억 원으로 연결 영업이익을 웃돌았다. 이를 단순 차감하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의 영업손익은 약 1948억 원 적자다.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은 매출 4조7547억 원, 영업손실 1756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원료 가격 하락분이 제품 가격에 늦게 반영되는 역래깅 효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된 데다 운반비 증가와 환율 하락이 겹쳤다.

회사는 내년에도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동북아 지역의 경우 2031년까지 약 800만톤 수준으로 설비 폐쇄가 예상되고 있긴 하지만 신증설이 거의 29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는 일부 기초유분과 PE 제품들의 공급과잉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 폐쇄 물량보다 신규 증설 규모가 훨씬 큰 상황에서 국내 대형 설비까지 가동되면 공급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LG화학은 구조적인 수급 개선보다 고부가 제품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구조적인 수급 개선에 대해서 기대하기보다는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 확대 등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손익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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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소재 사업은 매출 1조726억 원, 영업이익 397억 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소재 출하량 증가와 일회성 수익 등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개선됐지만 이익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전자소재에서는 반도체 기판 소재의 비메모리 분야 공급을 시작했고, 차세대 유리기판용 소재도 고객사 평가를 진행 중이다.

생명과학 사업은 매출 3373억 원, 영업이익 232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수익성이 낮아졌다.

본업 부진은 재무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34.4%로 전분기 말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은 40조3000억 원에서 35조5000억 원으로 줄었지만 자본이 48조9000억 원에서 43조6000억 원으로 더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현금성 자산도 9조2020억 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3조 원 이상 줄었다.

LG화학 주가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주가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이런 상황에서 LG화학이 약속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대금의 활용 방안에도 관심이 쏠렸다.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환원도 확대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분 유동화 대금을 재무건전성 강화와 미래 성장 투자, 주주환원에 균형 있게 활용하겠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LG화학은 지난달 28일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한 2조5000억 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발표했다. 세후 현금 유입액의 약 20%인 4000억 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배정하고, 이 가운데 3000억 원은 자사주 취득·소각에 투입한다. 나머지는 올해 결산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중장기 지분 유동화 계획의 일부이기도 하다. LG화학은 현재 79.38%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이번 거래 이후 약 76.6%로 낮추고 향후 5년에 걸쳐 7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이 배당 외에 자사주 취득·소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환원 방식에 대해 회사는 "내재 가치에 비해서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소한의 배당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주식 취득이 주주가치 제고에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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