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 차입금은 기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매각에 앞서 인수금융 규모를 늘리고 2400억 원을 배당하는 과정에서 불어났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기내식 공급망을 되찾은 대한항공에는 늘어난 차입 부담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6년 만에 되찾는 기내식…취득금액 7766억 확정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지분 80%(501만343주) 취득금액을 7765억8109만 원으로, 거래 종결일을 이달 4일로 확정했다.거래 종결일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이 늦어지면서 지난 5월 이후 네 차례 미뤄졌다. 거래가 끝나면 씨앤디서비스는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가 된다.
씨앤디서비스는 대한항공이 2020년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떼어낸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넘겨받은 회사다. 대한항공은 당시 사업구조 개선과 자본 확충을 이유로 이 사업을 9906억 원에 한앤컴퍼니 측에 넘기기로 했다. 이후 신설법인 씨앤디서비스 지분 20%를 963억 원에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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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전 차입 늘리고 배당 2400억 지급
이번 거래에는 지분 인수와 별도로 자금보충약정이 붙었다. 자금보충약정은 돈을 빌린 회사가 원리금을 갚을 재원이 부족할 때 약정을 제공한 회사가 그 부족분을 채워 넣기로 하는 약속이다. 대주단 입장에서는 차주의 신용을 보강해주는 장치다.대한항공은 씨앤디서비스가 차입금 약 7100억 원의 원리금과 금융비용을 갚을 재원이 부족하면 부족분을 보충하기로 했다. 의무기간은 대출 인출일부터 3년이고, 대주단은 스탠다드차타드(SC)가 모집·주선한 금융기관이다. 약정은 거래 종결일인 4일 체결되며, 약정금액은 대한항공 자기자본 6.48% 수준이다.
차입금 규모는 불과 1년 전까지 5000억 원이었다. 2025년 씨앤디서비스는 지난해 NH투자증권에서 빌린 인수금융 5000억 원(금리 4.50% 3000억 원, 7.50% 2000억 원)을 갚고, 같은 곳에서 7100억 원(금리 5.45%, 만기 2030년 3월)을 새로 빌렸다. 금리는 소폭 낮아졌지만 차입 규모는 2100억 원 늘었다.
같은 해 씨앤디서비스는 현금배당 2400억 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1920억 원은 최대주주인 한앤코에어서비스홀딩스에, 480억 원은 대한항공에 돌아갔다. 배당 재원은 한 해 전에 마련됐다. 2024년 초 965억 원 결손이 발생했던 이익잉여금은 자본준비금 5359억 원을 옮겨 오면서 그해 말 4768억 원이 됐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지난해 장기차입금 유입 7247억 원, 기존 차입금 상환 5250억 원, 배당금 지급 2400억 원이 함께 잡혔다. 사모펀드가 투자기업의 차입을 늘려 배당을 받으며 투자금 일부를 미리 회수하는 '배당 리캡(자본재조정)'의 구조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씨앤디서비스의 연말 현금은 826억 원에서 421억 원으로, 자본총계는 5547억 원에서 3537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절반 넘는 금융비용…이익 체력 관건
대한항공에 남은 숙제는 늘어난 차입금 관리다. 씨앤디서비스는 지난해 매출 7212억 원, 영업이익 903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6665억 원보다 8.2% 늘었다.다만 같은 기간 금융비용이 464억 원으로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었고, 순이익은 389억 원에 그쳤다. 이 차입금은 거래 종결과 함께 SC 주선 대출로 다시 차환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씨앤디서비스 지분 20%도 이 차입금의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재무 여력을 감안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384억 원, 단기금융상품은 2조7542억 원으로 합계 3조4926억 원에 이른다. 자금보충약정이 실제로 이행되더라도 대한항공 재무구조를 흔들 규모는 아니라는 평가다.
결국 씨앤디서비스가 스스로 이자를 감당할 만큼 이익을 키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한 뒤 기내식 물량이 씨앤디서비스로 모이면 이익 체력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면 자금보충약정이 실제로 이행될 가능성도 낮아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 후 물량 증가와 함께 외항사 고객 유치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장거리 노선의 경우 현지에서 한국으로 싣고 들어오면 음식이 상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수요를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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