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사진)이 SK㈜ 지분 9440억원어치를 매각한다. 직접 지분율은 15%대로 낮아지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하락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넘기는 4000억원 규모의 주식에는 3년 만기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이 붙어 최 회장 측 손익이 주가에 연동된다.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지만 지분 이동에 따른 주주 구성 변화가 변수로 남는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SK㈜ 보통주 165만3924주를 총 9439억9994만원에 매각하는 거래계획을 공시했다. 거래는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주식은 SK㈜ 발행주식 총수의 약 2.3%에 해당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최 회장의 보유 주식은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어든다. 지분율은 17.76%에서 15.49%로 2.27%포인트 낮아진다.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23.9%에서 20.8%로 내려간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발행주식 기준 25.2%에서 22.9%로, 의결권 기준 33.5%에서 30.5%로 각각 낮아진다. 매각 이후에도 최 회장은 SK㈜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이번 매각은 이혼 소송에 따른 재산분할 재원 마련과 맞물려 있다.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은 지난 7월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매각 예정 금액은 판결상 재산분할액과 맞먹는다. 공시상 거래 목적도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이다.
매각 물량은 두 곳에 나뉜다. 최 회장은 보유 주식 97만2493주를 DFO 퍼블릭 인베스트먼츠에 주당 55만9387원, 총 5440억원에 매각한다. 나머지 68만1431주는 한국투자증권에 주당 58만7000원, 총 4000억원에 넘긴다. 한국투자증권에 매각하는 물량에는 3년 만기 PRS 계약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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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주식의 향후 처분 방식도 변수다. PRS 계약이 끝난 뒤 해당 주식을 블록딜 등으로 매각하면 새로운 투자자가 SK㈜ 주주로 들어올 수 있다. 처분 시점과 매수자에 따라 주주 구성도 달라질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약 5440억원 규모의 주식을 인수하는 DFO 퍼블릭 인베스트먼츠는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창업자 일가의 자산을 운용하는 DFO 매니지먼트 계열 투자펀드다. 이번 거래로 SK㈜ 보통주 97만2493주를 인수해 발행주식 기준 약 1.34%를 보유하게 된다. DFO 매니지먼트는 올해 1월 틱톡 미국 합작법인 투자에도 참여했다. SK그룹은 이번 인수 주체를 전략적 투자자로 소개했다.
SK와 델 측은 과거에도 투자와 사업에서 접점이 있었다. 2017년 SK하이닉스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을 인수했다. 당시 델 측 투자회사인 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털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인수한 사업은 이후 키옥시아로 이어졌다.
최근에도 SK하이닉스와 델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델에 신형 PC용 저장장치(SSD)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8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서버용 메모리·저장장치를 선보였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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