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막을 올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과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주요 시중은행장과 지방은행장, 금융공기업 수장 등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람회에 마련된 각 은행의 부스에는 현장 면접을 보려는 취업준비생들과 구직자들로 북적였다.
행사에는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 등 금융협회 6곳과 은행 14곳, 보험 15곳, 금융투자 7곳, 여신 9곳, 금융공기업 17곳 등 총 78개 기관이 참가했다. 은행의 경우 올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2곳이 새로 참여했다.
이날 박람회장은 행사 시작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구직자들과 취업 준비생들로 북적였다.
방성빈 부산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황병우닫기황병우기사 모아보기 IM뱅크 행장, 고병일닫기고병일기사 모아보기 광주은행장, 백종일닫기백종일기사 모아보기 전북은행장 등 주요 지방은행장이 참석했다.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IBK기업은행장,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 KDB산업은행 회장 등 국책은행장과 강신숙닫기강신숙기사 모아보기 Sh수협은행장,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도 자리했다.
금융공기업 CEO 중에선 박종석 금융결제원장, 김철웅 금융보안원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최원목닫기최원목기사 모아보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5대 은행과 5개 지방은행, 기업은행, 수협은행 등 총 12개 은행이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채용 면접을 실시한다. 은행들은 현장 면접자 가운데 우수 면접자를 선발해 향후 채용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올 하반기 신입 행원 공채를 진행하는 은행들은 서류 전형과 필기 전형, 면접 전형 등을 거쳐 오는 11~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각 은행 부스에는 정장을 차려입은 현장 면접지원자들이 빼곡히 앉아있었다. 현장 면접은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장점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각인시켜야 한다. 지원자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모습으로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자기소개를 외우거나 이력서를 점검하며 면접 차례를 기다렸다.
각 은행의 현장 면접 시간은 5분이다. 구직자들은 본인 순서가 오면 면접 위원과 일대일 면접을 진행했다. 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부스를 찾은 구직자들에게 각사의 채용 관련 사항을 안내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국민은행 HR부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이틀간 390명을 대상으로 현장 면접을 진행한다”며 “자소서와 인재상을 기본 바탕으로 하되 면접 위원별로 특성이 다른 만큼 상황에 맞는 질문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HR부 관계자는 “면접 시간은 5분이지만 최대한 지원자의 말을 끝까지 듣고 종료하려고 하고 있으며 지원자별로 미리 제출한 자소서를 기반으로 면접을 진행한다”며 “특정한 인재상으로만 지원자들을 규정하기보다는 다각도로 신한은행과 잘 맞고 금융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현장 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각 은행 부스를 찾아 인사담당자들과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신한은행의 인재상에 대해 “따뜻한 가슴을 지닌 창의적인 열정가”라고 소개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수협은행은 수산·어업인을 지원하고 수협중앙회 수익센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더 철학이 있는 인재를 찾는다”며 “해양수산을 사랑하면서 수협은행에 특성에 맞춰 어업인들에게 봉사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또 “오늘 훌륭한 인재들이 모인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다”며 “모든 분들의 합격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공기업 부스에서는 지난해 신설된 모의 면접이 진행됐다. 17개 금융공기업의 인사 담당자가 직접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각 금융사 부스에서도 인사 담당자와 구직자 간 채용 상담이 활발히 이뤄졌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금융권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금융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을 갖고 청년 채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인간의 DNA는 바꿀 수 없지만 조직의 DNA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빅블러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과 융합 정신을 가진 청년들이 금융산업의 DNA 혁신에 동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디지털화로 인해 종래와 같은 대면 창구 직원의 채용 확대는 제약받고 있지만 핀테크, AI 등 새로운 금융영역이 개척되면서 금융산업의 새로운 일자리 수요는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권은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원하는 금융 분야에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자리 수요를 많이 발굴하고, 청년들이 그러한 역량을 갖춰나간다면 금융권에서도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정부와 금융권은 청년들을 위한 최고의 일자리의 문을 하나라도 더 넓힐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는 현장면접과 모의면접 외에도 고졸채용상담, 청년창업상담, 금융브랜딩 컨퍼런스, 해외취업상담 등의 현장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약 2만5000명 이상의 청년들이 행사에 참여한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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