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지난해 5조원에 육박한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상생금융 비용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지만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실적 호조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늘어난 결과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업계 최상위권의 자본 비율,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등을 바탕으로 2023년 중 가장 견조한 실적 흐름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4조370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 수탁수수료 확대와 은행 신탁상품 판매 회복에 따른 신탁이익 개선으로 순수수료이익(2조7668억원)이 0.1% 늘었고 기타영업손익은 6964억원 적자에서 1조9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원화대출 증가에 따라 이자이익 성장세가 이어지고 유가증권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비이자이익 역시 큰 폭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작년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5317억원으로 전년 동기(3565억원) 대비 49.1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관련 비용이 4분기에 반영되면서 실적을 일부 끌어내릴 전망이다. 국내 18개 은행은 지난해 말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은행별 분담 비용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준으로 연으로 환산한 2023년 연간 추정 순이익의 10% 수준에서 정해졌다. 국민은행의 지원 규모는 3721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4분기에 3000억원 이상의 상생금융 비용을 인식하면서 연간 기준 순이익이 당초 기대했던 5조원에 소폭 미달하는 4조9000억원 내외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따른 영향도 4분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설용진 연구원은 “부도시손실률(LGD) 조정, 태영건설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등에 따른 영향이 추가적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은경완 연구원은 “희망퇴직, LGD 및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변경 등에 따른 약 5000억원에 가까운 일회성 비용이 인식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22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적립한 5800억원 규모의 충당금 소멸 효과가 반영되면서 대손충당금전입액은 1년 전보다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김인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담보물 LGD값 추가 반영, FLC 재산정, 부동산 PF 및 연말 자회사 보수적 충당금 적용에도 전년 동기 부코핀은행 충당금 소멸 효과로 대손충당금전입(6710억원)은 1년 전 대비 36.7%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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