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5.08.20(수)

“은행 면접, ‘이것’ 기억하세요” 현직 인사담당자들이 전한 꿀팁은 [2025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기사입력 : 2025-08-20 14:11

(최종수정 2025-08-20 15:42)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이환주·정상혁·이호성·정진완 등 주요 은행장 총출동
실시간 화상 모의면접·뤼튼 AI솔루션 등 달라진 면접 풍경
“면접 답변은 ‘일관성’ 있게, 근거 약해도 끝까지 완결지어야”

20일 열린 2025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KB국민은행 부스에서 면접자들이 대기 중이다. / 사진=장호성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열린 2025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KB국민은행 부스에서 면접자들이 대기 중이다. / 사진=장호성 기자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막을 올린 ‘2025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현장은 아침부터 몰린 구직자들과 방문객, 금융권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금융의 중심축이 되는 시중은행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가 높아, 부스가 가득 메워졌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화상면접을 비롯해 뤼튼테크놀로지스가 IBK기업은행과 함께 준비한 AI 취업솔루션, 공개 모의면접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구직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2025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주요 은행들의 부스에서 면접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5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주요 은행들의 부스에서 면접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은행장들 총출동, “보다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기회"
이 날 행사에는 이환주닫기이환주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 이호성닫기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장들을 필두로 한 은행·금융권 CEO들이 총출동해 각 기업이 준비한 부스의 관계자들과 예비 지원자들을 격려했다.

박람회에서는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은행권 현장면접이 이뤄졌다. 우수면접자로 선발되는 경우 향후 해당 은행에 채용지원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은행의 경우 올해 작년 11개 은행에서 Sh수협은행이 추가돼 총 12개 은행이 참여했다.

은행은 금융권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문인만큼, 이 날도 가장 많은 면접 희망자들로 붐볐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각 은행은 면접자별로 약 5분여간의 모의 면접을 진행한다.

현장에서 만난 국민은행 인사 담당자는 “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이지만, 최대한 구직자들에게 많은 정보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철학에 맞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열린 2025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실시간 화상 모의면접 부스 내부 / 사진=장호성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열린 2025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실시간 화상 모의면접 부스 내부 / 사진=장호성 기자

실시간 화상 모의면접·뤼튼 AI 솔루션 등 기술력 발전 눈길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실시간 화상 모의면접 및 상담이다. 약 4개 부스로 마련된 화상 모의면접장은 은행장들과 금융부처 관계자들도 멈춰서서 설명을 들을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지방에 거주하고 있거나, 특정한 이유로 박람회장에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부스로, 박람회 프로그램 내의 구직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뤼튼 테크놀로지스의 AI 취업솔루션 설명을 듣고 있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 등 관계자들 / 사진제공=금융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뤼튼 테크놀로지스의 AI 취업솔루션 설명을 듣고 있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 등 관계자들 /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마련한 AI 취업솔루션 역시 은행장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난 2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AI 활용 일자리 지원 사업 고도화에 착수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자기소개서, 이력서, 면접준비, PPT 초안작성 등 구직자와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문 채용포털인 ‘i-ONE JOB’ 내에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 챗봇 서비스와 전용관을 구축해 구직자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 중이다.

이 날 뤼튼의 AI 취업솔루션을 체험해본 한 구직자는 “광고로만 접하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니 신기하고, 실제 사람에게 말하기는 조금 긴장되고 꺼려지는 부분도 AI가 상대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편안하게 임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의 금융권 공개 모의면접 현장 / 사진=장호성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의 금융권 공개 모의면접 현장 / 사진=장호성 기자

이색풍경 공개 모의면접, 구인담당자들은 ‘답변 일관성’ 강조
박람회에서 한 가지 더 눈에 띄었던 행사는 기업은행에서 준비한 공개 모의면접이었다. 컨퍼런스 홀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수많은 관람객과 구직자들 앞에서 미리 신청을 받아 선정된 3명의 면접자가 강민혁 컨설턴트, IBK기업은행 인사담당자 앞에서 모의 면접을 본 후 즉석에서 피드백을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날 면접관들은 ‘여러 은행들 중 기업은행을 골라 지원한 이유’ 등의 공통질문을 거쳐 면접자들의 인턴 경력 등을 맞춘 개인질문 순서로 진행됐다. 여신심사부 인턴 경력이 있는 지원자에게는 여신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을, 예금업무 경험이 있는 지원자에게는 예금과 대출 중 어떤 것이 은행업무에서 더 중요한지를 묻는 식이었다.

특히 이 날 질문 중에는 ‘대한민국의 경제 전망을 예측하고 은행의 역할을 근거에 따라 설명해달라’는 난해한 질문도 나왔다. 내로라하는 경제 석학들도 답변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이 질문이 나온 이유에 대해 면접관들은 “답변의 일관성을 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강민혁 컨설턴트는 “경제 전망 설명은 처음에 자기소개에서 강조한 지원동기와 관련해 지원자의 설명이 얼마나 일관되게 나오는지를 보기 위함”이라며, “다른 질문들(개인 양자택일 질문)들도 지원동기와 일치되는 것이 좋다. 그럴싸하고 멋진 답변을 자소서에 적는 것이 아니라, 진짜 평소에 지원자가 생각하는 부분을 담아내고 설명해야 다른 질문들과의 일관성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기소개는 무조건 자신의 좋은 모습만 담아내기 보다는, 객관적이고 진솔하게 약점도 인정하면서 강점을 드러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고, 그런 모습들이 본인의 면접 성향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고 조언하는 한편, “면접 과정에서 답변 순서는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순간에도 내 차례가 올 수 있다는 긴장감과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도 전했다.

IBK기업은행 인사담당자 역시 “두괄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운을 떼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초장부터 면접관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이 들어오면 우선 답변을 마무리짓는 것이 중요하다. 근거가 다소 약하더라도 완결된 문장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며, “중간중간 답변이 막혀서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말하는 도중 뚝 끊기는 것보다는 ‘시간을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전했다.

이 날 공개면접을 방청한 한 은행 구직자는 “마치 내가 면접을 보는 것처럼 긴장되고 초조한 기분이었다”며, “언젠가는 나도 저 자리에 가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 장면 한 장면을 머릿속에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구직자는 “나도 나름대로 면접 경험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공개면접을 볼 용기는 없었는데 이번 지원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하는 한편, “현직 구인담당자들이 면접을 진행하는 모습을 제3자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덕분에 내가 저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보고 준비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장호성 기자기사 더보기

금융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