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주요 계열사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대규모 차입금 만기가 연달아 도래하며 이를 버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NICE신용평가 추산 올해 11월말 별도 기준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는 3조6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는데, 이 중 미착공 또는 분양예정 단계의 PF 우발채무가 2조원대였다. 그 중에서도 분양시장 양극화로 침체가 짙어진 지방 소재 우발채무 규모가 1조원으로 부담이 큰 상태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자본총계가 9538억원, 현금성자산이 4338억원이었다.
태영건설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1월 지주사로부터 4000억원 차입,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원의 펀드 조성을 통해 통해 2022년 하반기 발생한 PF 우발채무 차환 위험에 대응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 이후에도 위험이 해소되지 않고, 특히 하반기 들어 금융시장이 건설업종 투자 기피 성향을 보임에 따라 차환 위험이 더욱 커졌다.
이 밖에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78.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규모도 늘긴 했지만, 부채규모도 함께 8000억원가량 늘어난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특히 비유동부채 규모가 4206억원에서 8838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는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이로 인한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미청구공사 금액은 4286억원 규모로, 직전해 말인 3580억원보다도 크게 늘었다.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받지 못한 돈까지 늘어나며 태영건설의 위기를 가중시킨 것이다.
정부는 태영건설 위기가 전체 금융권·건설업권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을 준비 중이다. 최상목닫기최상목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전날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 관련 리스크와 부동산 PF 현안 등을 점검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그간 누적돼온 PF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시장 불안이 큰 상황이라 정부도 다양한 안정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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