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측은 올해 실적개선과 유동성 강화 등을 이유로 자금난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일축했다.
전일 증권가에서는 태영건설 법무팀이 워크아웃 신청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결과 태영건설의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러한 소문이 도는 배경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규모와 관련해 "전체적으로 4조5000억원 규모이며 국가가 보증해주는 사회간접자본(SOC) PF 1조원과 분양이 75% 이상 완료돼 금융권이 안정적으로 보는 PF 1조원 등 2조원을 뺀 나머지 PF는 2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9월에도 태영건설은 '한 대기업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로 금융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정부가 금융권에 요청해 급전을 내줬다'는 언론 보도의 주인공으로 지목되면서 위기설의 중심에 선 바 있다.
2022년 3분기 태영건설의 유동자산 규모는 1조4719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1년 뒤인 2023년 3분기에는 유동자산 규모가 2조6711억원 규모까지 늘었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007억원 규모에서 5011억원 규모까지 5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채권 미 기타채권도 지난해 3분기 4250억원 규모에서 올해 3분기 8682억원까지 2배가량 늘었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389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치인 1조8045억원보다 6조원 가량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 또한 977억원으로, 지난해 누적 237억원보다 4배가량 늘었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건설과 임대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이 일제히 늘었고, 레저 부문은 소폭 줄었다. 의왕 오전나구역이나 용인8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이 매출 신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려할 부분은 다른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원자재가격 상승 유탄을 피해갈 수 없었다는 점이다. 분기보고서 기준 지난해 3분기 철근 매입가격은 톤당 97만원, 래미콘은 m³당 80만원대였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는 철근 95만4000원, 래미콘은 88만7000원으로 가격이 변했다. 철근은 그나마 2분기 톤당 102만8000원에서 가격이 소폭 내려온 것이다.
자산규모도 늘긴 했지만, 부채규모도 함께 8000억원가량 늘어난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특히 비유동부채 규모가 4206억원에서 8838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는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이로 인한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78.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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