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7일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닫기경계현기사 모아보기 사장(DS부문장)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내용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DS부문은 경계현 DS부문장 사장 아래 메모리사업부장(이정배 사장), 시스템LSI사업부장(박용인 사장), 파운드리사업부장(최시영 사장)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악의 메모리 업황 악화를 맞아 올해 3분기까지 반도체 사업에서 12조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내고 있다. 여기에 이재용 회장이 1위를 선언한 파운드리는 TSMC와 시장 점유율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고, 차세대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는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대적인 반도체 인적 쇄신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감산 전략으로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실적 회복 국면을 맞아, 무리하게 반도체 수장들을 교체할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DX부문은 생활가전사업부장(한종희 부회장), MX사업부장(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사장), 네트워크사업부장(김우준 사장), 의료기기사업부장(김용관 부사장) 등이 이끌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유일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웠다. 이 사업부 부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용석우 부사장을 사장으로 시키는 동시에 사업부장에 임명한 것이다. 기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던 한종희 부회장은 업무 부담을 덜게됐다.
TV 개발 전문가인 용석우 사장은 1970년생이다. 삼성이 1970년대생을 사장으로 기용한 것은 용 사장이 처음이다. 현재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은 노태문 사장과 김우준 사장으로 68년생 이재용 회장과 동갑이다. 게다가 현재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장들이 62~64년생인 것을 감안하면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인사로 보인다.
미래사업기획단이라는 조직을 신설한 것도 눈에 띈다. 새 조직 수장에는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삼성SDI 의장(부회장)을 앉혔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까지 올라 회사의 반도체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삼성SDI로 이동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삼성전자로 돌아왔다.
삼성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에 대해 "기존 사업의 연장선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이라며 "전 부회장이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이 맡았던 수 많은 역할 가운데 그룹의 미래 투자 분야를 전담해 추진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미전실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2017년 해체했다. 이후 출범한 사업지원TF 등은 축소된 역할로 인해 뚜렷한 실적이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대형 투자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삼성의 마지막 대형 M&A(인수합병)는 2016년 11월 전장기업 하만을 약 9조원에 사들인 것이다.
사업지원TF장에 있는 정현호 부회장이 재무 전문가인 점도 산업 트렌드와 관련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미래 투자에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부 있었다.
반도체 개발 전문가이자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산업을 지난 6년간 맡았던 전 부회장을 새로운 조직 수장에 임명한 것도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업지원TF는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초 이재용 회장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 관련 재판 선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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