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4~5일경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승진자 및 조직개편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DX(디바이스경험)부문 부회장과 경계현닫기경계현기사 모아보기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2인이 이끌고 있는 체제다. 수장 교체 유무에 따라 인사 규모가 결정될 수 있다. 다만 두 대표의 임기는 각각 2026년 3월과 2025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이상 남은 상황이다.
2인 대표 체제로 계속 갈지도 관심사다. 이는 지난 2021년말부터 2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전까지 삼성전자는 3가지 핵심사업인 반도체·스마트폰·생활가전 수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하는 3인 대표 체제를 이뤘다. 그러다가 2년전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폰·가전·TV·통신장비·의료기기 다양한 사업을 통합한 DX부문을 출범시켰다.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MX사업부장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대표로 올려 다시 3인 체제로 복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 6월 이례적으로 부사장급 이하 쇄신 인사를 통해 한 차례 변화를 줬다. 당시 파운드리사업부 CTO(최고기술책임자)·기술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선행개발팀장·설계팀장·전략마케팅실장 등이 한꺼번에 교체됐다. 현재 DS부문 사장급 인사에는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경 사장 밑으로 이정배 사장(메모리), 박용인 사장(시스템LSI), 최시영 사장(파운드리) 등 사업부장과 남석우 사장(제조담당), 송재혁 사장(DS CTO), 강인엽 사장(미주담당) 등이 있다. 여기에 미래기술을 책임지는 삼성종합기술원의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 회장, 진교영 사장 등까지 사장단에 반도체 전문가만 9명이 포진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더욱 힘을 싣는 이유는 최근 AI 열풍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치고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HBM3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의식한듯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 공급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2.5배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재건 여부도 여전히 주목된다. 삼성은 이 역할을 하던 조직 미래전략실(미전실)을 '국정농단' 여파로 2017년 2월 해체했다. 이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 등으로 나눠 사업 전반을 조율하고 있지만 미전실에 비해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미래 투자 등을 추진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도 컨트롤타워 조직 신설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혹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재판부에 '미전실 부활'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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