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BNK금융그룹의 비은행 당기순이익은 1006억원으로 전체 19.1%를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9.9%p 줄었으며 DGB금융그룹의 비은행 당기순이익은 1175억원으로 31.9%로 5%p 축소됐다.
지난 상반기 기준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하고 경남은행은 1613억원으로 1.4% 증가해 전체 은행 순이익이 5.7% 증가했지만 비은행 부문에서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이 60.5% 감소하고 BNK캐피탈은 40% 감소하는 등 총 비은행 이익이 39% 감소했다.
BNK금융의 높은 은행 의존도는 지난해까지 수익성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했으나 올해에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마저 하락해 수익이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순이익 증가율이 2.4%로 8개 금융그룹 중 네번째로 높았으며 다른 금융그룹 대비 은행 의존도가 높고 금융투자부문 의존도가 낮아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룹의 핵심사업 영역과 비은행 부문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자회사별 수익성 다변화를 추진해 균형잡힌 수익을 창출하고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속도감 있는 전환과 고객 중심 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한 디지털 기반 선순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BNK금융은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총투자액 중 71%인 약 5300억원을 BNK투자증권,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에 투자하며 금융투자 중심으로 다각화를 추진했다. 2021년 이후에는 BNK캐피탈과 BNK저축은행에도 각 1500억원과 500억원을 투자하며 투자부문범위를 확대했다.
다만 BNK금융이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향후 4년간 신규 사업 진출이 제한돼 있으며 자본 비율이 낮아 대형 보험사 인수 역시 어렵다. 이에 스몰 라이센스를 가진 특화 보험사를 두는 방안으로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에 진출하거나 해외 손해보험사를 인수하는 등 보험업 진출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은 계열사가 자회사 사업영역은 은행,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고 DGB대구은행 1개의 은행만을 핵심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어 다른 지방금융 대비 비은행 의존도가 높지만 비은행 수익 비중 역시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유동성 확대 효과 등에 따른 금융투자 등 실적 개선으로 은행의 우수한 실적에도 비은행 의존도가 40%까지 상승했으나 지난해 주식 및 채권 시장 부진 등으로 26.9%까지 축소됐다. 지방금융 중에서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를 두고 있는 DGB금융은 올해 IFRS17 도입으로 보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상반기 비은행 수익 비중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으나 지난해말 이후로는 확대된 모습이다.
DGB금융은 김태오 회장 취임 이후 ‘미래로 도약하는 S.M.A.R.T. 금융그룹’이라는 중기 목표를 발표하고 지방금융그룹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 2021년 벤처창업투자회사인 하이투자파트너스(전 수림창업투자), 플랫폼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뉴지스탁 등을 인수했다.
DGB금융은 그룹 중기 경영전략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디지털 혁신 가속화,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등에 기인해 DGB대구은행의 비중이 높았던 그룹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으며 DGB대구은행으로부터의 안정적인 배당수입을 기반으로 비은행 자회사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사업 다각화가 진전되고 있다. 한신평은 추가적인 레버리지를 활용한 중대형 비은행사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신평은 올해 하반기 NIM이 하락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은행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의 부동산PF 및 해외 부동산투자 부실위험, 보험의 IFRS17 적용 효과 등에 따른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차이가 하반기 금융지주 실적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신평은 사업다각화 수준에 따라 금융지주 간 시장지위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방금융그룹은 5대 금융그룹 대비 자본비율이 열위하고 이중레버리지비율에 따른 투자 여력도 현저히 낮아 성장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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