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098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자이익이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 회장은 하반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은행 특별충당 531억원 및 증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상 충당 434억원에도 불구하고 그룹 실적이 개선됐다”며 “마진 하락에도 불구 우량 자산 중심 대출 성장 등으로 은행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유가증권 운용 및 대출 채권 매각익 확대, 생명 회계변경 등 비이자이익 호조세가 지속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418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5.6%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늘었다.
상반기 세부실적을 보면 이자이익은 7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2분기 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은 48조8872억원 1년 전보다 6.3% 늘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그룹 2.13%, 은행 2.01%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씩 하락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NIM이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축소됐다”며 “시장금리가 현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NIM은 3분기 하락세를 이어가다 4분기께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642억원으로 유가증권 운용 및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을 중심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9.4% 급증했다.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4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다. 대손율은 0.79%로 0.48%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충당금 전입액은 2354억원으로 171.2% 증가했다. 특별충당금은 작년 상반기 395억원에서 올 상반기 1003억원으로 늘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분기 말 기준 0.97%로 전년 동기 대비 0.44%포인트 상승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06%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은 0.9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2%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0.06%포인트 내렸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핵심 자회사인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과 비이자이익의 큰 폭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2504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91억원으로 54.7% 줄었다. 상품운용 등 기타 부문 실적이 개선됐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PF 관련 수익이 크게 감소했고, 이와 관련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DGB캐피탈 역시 3.5% 감소한 4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GB생명은 201.5% 급증한 4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DGB금융은 “높은 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이라며 “하반기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며,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DGB금융은 연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승인을 목표로 오는 9월 중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계획을 공식화하고 은행장 직속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구성해 인가 프로세스 검토, 사업계획 수립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주와 은행 공동으로 시중은행 전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기도 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시중은행전환팀을 구성해 인허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있다”며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사명 변경 등 여러 각도에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상생 부분은 경기 상황과 관련해 유연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중소기업뿐 아니라 가계 부문에서도 조금 더 포트폴리오를 가져갈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