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09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국내외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트레이딩 실적 증대를 통한 매매평가익 증가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자산 성장 ▲안정적 비용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매매평가이익은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014억원 증가한 7508억원의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수수료이익은 자산관리 수수료와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로 9169억원을 시현했다.
수수료이익은 9169억원으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조3241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의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자산 성장과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 전분기 대비 3.2% 증가한 핵심이익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상반기 중 선제적 충당금 3104억원을 포함한 7774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 전년 동기 대비 84.1%(3552억원) 증가하면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 지난 2분기 대손비용률은 0.42%를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6bp 상승했다.
김주성 그룹리스크관리총괄(CRO)은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3104억원 추가 적립했으며 이를 제외하면 0.26% 수준이다”며 “하반기 충당금 추가 적립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0.26%나 그 이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수익성을 나타내는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의 경우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개선세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수준의 수익성 및 자본 효율성을 시현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하나금융의 ROA는 0.71%로 전분기 대비 7bp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bp 상승했다. ROE는 10.87%로 전분기 대비 117bp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80bp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지난 6월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1조2916억원을 포함해 764조9009억원을 기록했다. 신탁자산을 제외한 총자산은 593조60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8787억원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43조3138억원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은 302조34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조3626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안정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자기자본(BIS)비율은 15.22%로 전분기 대비 62bp 하락하고 전년 동기 대비 9b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80%로 각 3bp와 38b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무 그룹재무총괄(CFO)은 “상반기에 바젤3 도입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하반기에는 요인이 해소돼 회복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보통주자본(CET1)비율 13%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코로나19 펜데믹 직전과 비교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하나금융의 연체율은 0.43%로 전분기 대비 3bp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1bp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은행 연체율 상승으로 그룹 연체율도 소폭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고 전반적인 비은행 계열사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중”이라고 밝혔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5%로 각 5bp와 8bp 상승했으며 NPL커버리지 비율은 167.40%로 전분기 대비 5.29%p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01%p 상승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 적립액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17년간 이어온 중간배당 전통 계승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우수한 자본여력 ▲견고한 수익 기반 유지 ▲안정적 자산건전성을 감안해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KDB생명 M&A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양재혁 그룹전략부문총괄(CSO)은 “그룹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약점 보완과 강점 제고 등을 위해 비은행 부문 투자 등을 다양하게 고려중”이라며 “KDB생명의 경우 구속력이 없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으로 ROE 및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룹 내에서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야 M&A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김주성 CRO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밀 점검하면서 리스크관리 중”이라며 “부실화 우려 투자건에 대해서는 대주단 등과 협의해 정상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의 해외부동산 자산은 4조6000억원가량으로 이중 증권이 2조4000억원, 은행은 1조3000억원이다. 미국과 유럽시장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오피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증권 적자 전환에 대해서는 박종무 CFO가 “그룹 차원에서 자본을 하나증권에 투입하면서 종투사로 전환하고 IB가 가파르게 성장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유했던 IB 평가가치가 하락했다”며 “CFD(차액결제거래) 사태 관련 충당금 500억원 초반대 적립하고 IB 평가손익도 400억원 인식, 펀드 보상금은 530억원대 충당금 적립이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룹은 손실 인식에 대해 보수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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