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이동욱 현대제뉴인(HD현대그룹 건설기계 지주사) 사장이 기술 경영을 통해 ‘2025 글로벌 건기 TOP5’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대표이사 최철곤)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대표이사 조영철, 오승현)는 2020년대들어 R&D 자산화율이 10% 후반을 기록하면서 ‘스마트 건기 선도자(First Mover)’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R&D 자산화율이란 연구개발 성과를 특허 등을 확보하면서 자산화하는 수치를 말한다. 연구개발 성과를 특허 취득 등을 통해 실질적인 기업의 무형자산(개발비)으로 전환한 비율이다. 무형자산으로 전환된 연구개발 성과는 특허 획득 등을 토대로 상용화에 돌입한다.
21일 HD현대그룹에 따르면 2020~2022년 현대건설기계 R&D 자산화율은 17.18%다. 총 연구 개발 투자 규모 1880억 원 중 323억 원이 개발비로 전환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24.07%, 2021년 15.33%, 2020년 12.14%다.
같은 기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6.48%의 R&D 자산화율을 보였다. 연도별 자산화율은 2020년 26.65%, 2021년 7.72%, 2022년 15.69%였다.
대표적인 연구 성과는 다음과 같다. 양사는 ▲지역별 배기규제 대응 가능 건설기계 신모델 개발 ▲건설장비 전기동력 시스템(친환경 건설장비) 개발 ▲사용자 편의성 등을 강화한 차세대 굴착기 캐빈 선행 제품 개발 ▲굴착기 연비 개선·내구성 향상·자동화 기술 개발 ▲굴착기/휠로더 차기 모델 개발 등의 연구 성과를 냈다.
HD현대그룹 건설기계 계열사의 연구 성과는 최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14톤급 하이브리드형 전동 굴착기 ‘14W ERV’가 이탈리아 ‘시모테르 기술 혁신상’을 수상한 것. 이 상은 혁신적인 기술을 담은 건설장비에 주는 상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14W ERV는 엔진과 관련 부품을 축소해 컴팩트한 디자인을 갖췄고, 좁은 공간과 건물에서 작업이 용이하다”며 “높은 기동성과 견인력으로 유럽 등 선진시장의 도심 건설 현장에 적합한 점이 수상 요인”이라고 말했다.
HD현대그룹 건설기계 기술 경영을 총괄하는 인사는 조영철·이동욱 현대제뉴인 사장이다. 특히 대기만성(大器晩成) 경영인으로 올해 현대제뉴인 수장에 오른 이동욱 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기술 선도자’를 강조해왔다. 2019년 두산인프라코어 기술원장(부사장) 시절부터 “기술 개발에 의한 스마트 건설기계 선도자 도약”을 강조한 이 사장은 5G 기술 활용 원격 제어 기술 등을 통해 건설기계 무인·자동화 연구 개발을 이끌고 있다.
올해 이들은 북미·동남아·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성장을 꾀한다. 북미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렌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형 딜러와 신규 채널 확보 등을 꾀한다. 지역별 배기 규제 대응이 가능한 휠로더 판매 확대 역시 올해 현대제뉴인의 북미 시장 공략법이다. 동남아시아와 국내 시장 또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실적 상승을 기대한다.
건설기계에서 선보인 기술 성과를 바탕으로 방산엔진 시장 역시 조영철·이동욱 사장이 올해 성장동력으로 꼽는 분야다. 지난달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튀르키예 방산업체 베메제(BMC)로부터 3131억 원 규모의 1500마력급 전차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제뉴인은 해당 계약을 기점으로 고속·고출력 기술력을 앞세워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흥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17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3325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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