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판매량이 꺾였던 일본 완성차 토요타가 4년 만에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럭셔리 하이브리드 시장의 강자인 렉서스가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토요타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2월 일본차 브랜드 판매량은 220대로, 작년 2월 1009대와 비교해 118% 늘었다.
같은기간 수입차 시장 내 일본차 점유율은 5.2%에서 10.2%로 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7.2%에서 7.1%로 소폭 감소한 미국차 브랜드를 밀어내고, 독일차(점유율 72.8%)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일본차 판매를 끌어올린 것은 토요타다. 지난달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는 1344대가 팔리며 수입차 4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184% 증가했다. 토요타도 149% 오른 695대로 7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해당 기간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극심했던 때다. 토요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겪었던 부품망 붕괴 사태를 교훈 삼아 선제적인 재고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나홀로 질주'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독 한국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판매량이 크게 하락한 이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8년 국내시장에서 3만여대에 달하던 토요타·렉서스의 판매량은 2022년 1만4000여대로 반토막이 났다.
2019년 렉서스 ES300h에서 BMW 520i로 차량을 갈아탔다는 한 시민은 "일본에 대한 분노도 있었지만, 식당에서 주차 거부를 당하는 등 불편도 컸다"고 말했다.
토요타가 국내 시장에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 특유의 세심한 서비스 정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하고 있는 수입차부문 판매·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토요타와 렉서스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번갈아가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인기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기술 노하우도 한몫했다. 렉서스 300h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7.2km인데, 직접 도로에서 몰아보면 20km 중반대는 거뜬히 뽑아낸다.
올해 한국토요타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인 신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토요타 6종, 렉서스 2종 등 총 8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한국에 없었던 준대형 크로스오버세단 크라운, 대형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SUV 하이랜더, 순수전기차를 새롭게 도입한다.
한국토요타 콘야마 마나부 사장은 올해 경영 포부에 대해 "고객 행복과 지역사회에서 진정성 있는 활동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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