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급격한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국내 4대 정유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의 둔화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에쓰오일(대표이사 후세인 알 카타니, 이하 S-OIL)이 주요 정유사 중 가장 높은 채무 상환능력을 보인다. 정유 부문 이익 둔화 속에서도 40이 넘는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OIL 이자보상배율은 40.1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이자 비용으로, 1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1이 넘으면 이자 비용을 지불해도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남는다는 의미다. 반대로 1 이하면 이자 상환 능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본다. 올해 1분기(55.97) 대비 15 이상 낮아졌지만, 지난해 말(19.5)보다는 2배 이상 높은 상태다.

여전히 나쁘지 않은 이자보상배율을 가지고 있는 S-OIL은 향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 대표적인 것이 ‘샤힌프로젝트(2단계 석유화학 확장 프로젝트)’다. S-OIL은 지난 17일 총 9조2580억 원을 규모의 샤힌프로젝트 투자를 이사회 결의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액 중 직접투자는 7조6000억 원, 간접투자는 1조6000억 원이다. 내년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 생산량은 연 320만 톤으로 예측된다.

신호용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TC2C 기술을 기점으로 샤힌프로젝트는 석유·석유화학제품 설비 통합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이는 사업 안정성과 영업 수익성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샤힌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요인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올해 여름 최악으로 치달았던 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두 자릿수대까지 회복한 것. 증권업계에 따르면 11월 4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0달러로 8월 4주(12.6달러) 이후 12주 만에 두 자릿수대를 보였다. 겨울철 난방 성수기 등도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요인이다.

한편, SK에너지 등 다른 정유사들은 20대 후반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S-OIL에 이어 높은 이자보상배율을 보인 곳은 SK에너지(대표이사 조경목)로 28.47이다. 이어 GS칼텍스(27.49), 현대오일뱅크(13.28) 순이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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