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신사업 투자 5986억 원, 전분기 대비 3배↑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이자비용으로, 1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1이 넘으면 이자비용을 지불해도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남는다는 의미다. 반대로 1이하면 이자 상환 능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본다. 한화시스템 이자보상배율은 한화그룹 다른 계열사인 (주)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대비 4배 가량 높은 상환 능력이다. (주)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은 3~4 정도 이자보상배율을 보였다. (주)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4.65, 4.43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오너 3세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솔루션 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한화솔루션은 3.78 이자보상배율을 보여 양호한 재무 건전성을 가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4년 새 매우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2018년 12.11이었던 한화시스템 해당 수치는 2019년 17.16, 2020년 14.98로 10대 중후반을 꾸준히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6.46을 보여 매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관련 수치가 급상승한 것은 K-방산 수출 첨병으로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에 기인한다. 지난해 한화시스템 방산부문 매출은 1조5135억 원으로 전년 1조705억 원 대비 41.38%(4430억 원) 급증했다. 천궁-II 수출에 일조했던 L-SAM 등 다기능 레이다 등을 비롯해 함정 전투체계, 전투지휘체계 시스템 등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 수출한 것이 매출 증가 이유로 꼽힌다. 매출이 급증했지만. 지불한 금융이자 비용은 소폭 줄었다.
반면, 올해 1분기의 이자보상배율이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은 위성·디지털 플랫폼 등 신사업 투자 금액이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1분기 해당 부분에 총 5968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총 투자 금액(1866억 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신사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 이자보상배율이 줄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올해 우주항공 등 본격적인 신사업 투자 시기라고 할 수 있다”며 “해당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상쇄하기 위해 천궁-II 다기능 레이더, 항점 전투체계 등 방산 부문 매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UAM·우주 항공 투자 지속
한화시스템은 올해 1분기 6000억 원에 가까운 투자를 진행할 만큼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UAM(도심항공교통 : Urban Air Mobility), 우주항공 인프라 등 항공우주 산업 개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우선 미국 UAM 기술 선도 기업 오버에어(Overair)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이사 신현우)와 함께 총 1억1500만 달러(약 1479억 원) 투자에 참여한다. 2019년부터 오버에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3000만 달러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오버에어 투자 등을 기점으로 한화시스템은 도심 상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교통체계 연동 시스템 등 에어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5월에는 국토교통부 과제인 ‘UAM 가상운용환경 조성 및 통합검증 기술 개발’, ‘저밀도 UAM 교통관리용 CNSi 활용체계 검증기술 개발’ 두 건을 수주했다. 한화시스템 측은 “국토부 과제 두 건 수주를 계기로 UAM 환경 시뮬레이션을 통해 UAM 교통관리 핵심기술 및 시스템 검증에 착수했다”며 “UAM 운항에 필요한 항행·관제 인프라(CNSi) 통제 시스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항공 사업에 대한 보폭도 빨라졌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4월에 발표된 미국 정부 우주 인터넷 서비스 제공이다. 해당 계약은 한화시스템이 인수한 영국 위성 인터넷 업체 원웹과 투자를 진행한 미국 안테나 기업 카이메타가 진행했다. 카이메타는 한화시스템이 총 44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영국 원웹은 지난 2월 지분 인수를 완료한 기업이다. 그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블록체인·AI·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경쟁력 강화,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EBC)·바닐라스튜디오 등 자회사를 통한 디지털 플랫폼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UAM·차량용 전장 센서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초연결·초지능·초융합 시대를 열 사업 분야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관련기사]
- SKT·한화시스템 등 K-UAM 드림팀, 2025년 UAM 상용화 준비 속도
- 김동관 ‘뉴한화’ 힘 싣는 한화시스템, 방산·우주항공 공략 박차
- 한화시스템·군인공제회, 800억 벤처펀드 조성 "밀리테크 기술주권 확보 시동"
- 한화시스템, ㈜모두의연구소와 손잡고 'AI 인재' 육성 나선다
- 한화시스템 투자 원웹·카이메타, 美정부 우주 인터넷 서비스 제공…김동관 지휘 스페이스허브 관심↑
- 한화시스템, 세계적 AI 학술대회서 1위…고해상도 영상복원 기술력 입증
- 한화시스템, 호국보훈의 달 맞아 참전용사 6000명에게 ‘희망 박스’ 전달
- 한화시스템, 중소기업 ESG경영에 힘 보탠다
-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오버에어에 1500억 규모 투자 단행
- 한화시스템 ‘기업지배구조헌장’ 공표...어성철 "지속가능 성장엔진 확보"
-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천궁-II 수출로 K방산 선도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