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
서울대·KAIST를 거치며 기계학을 공부한 임도형 대표는 지난 2000년 1월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입사, 연구원으로서 근무해왔다. 2017년 7월에는 동역학연구실 부서장을 역임한 그는 2018년 9월 제어시스템연구실 부서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아비커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출범 2년이 지난 아비커스는 HD현대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계열사로 자율운항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임 대표가 수장이 된 것은 2018년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에서 ‘자율운항연구실’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 자율운항 솔루션인 ‘하이나스 1.0’ 개발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하이나스 1.0은 선원의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원격 지원하는 1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으로 현재까지 국내외 선사 총 170여척에 수출했다. AI기반 항해 보조 시스템 ‘하이바스’ 또한 50여기를 추가 수주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율운항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단계 상용화 첫발을 내디딘 임도형 대표는 이제 미국 레저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비커스는 지난달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포트로더데일’에 참가,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2단계 솔루션인 ‘뉴보트(NeuBoat)’를 선보였다. 지난달 26일에는 글로벌 TOP티어 보트 전장업체인 레이마린과 MOU를 체결, 뉴보트를 토대로 한 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에도 돌입했다.
정기선, 미래 전략으로 ‘자율운항’ 꼽아
현대중공업그룹이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 속 친환경 선박과 함께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이 ‘미래 개척자’ 도약을 발표하며 자율운항 시장 선도를 강조한 것이다. 세계 최고 선박 건조 능력과 함께 차세대 핵심 기술까지 보유하겠다는 취지다. 임도형 대표도 이런 그룹 경영진들의 뜻에 공감한다. 그는 자율운항 기술을 우리나라가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2010년대 초중반 발생한 인건비 경쟁을 넘어 최근 글로벌 선박시장은 LNGc(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친환경·자율운항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조선업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으로 넘어갈 뻔했는데 최근 친환경·디지털·자율운항 등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이 대두되면서 조선업에 새로운 판이 생기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자율운항 기술도 한국이 선점해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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