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는 이런 신 회장의 의지가 잘 드러난다. 그는 이날 “2025년까지 ESG에 기반한 비즈니스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 이익에 ‘지속가능성’이 전제돼야 하며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전략·투자 등에 반영돼야 합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화학은 ESG에 부합하면서도 기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3가지를 선정했다”며 “친환경 Sustainability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e-Mobility, 글로벌 혁신 신약이 해당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 CNT 사업은 원재료인 에틸린에서부터 독자 기술로 개발한 촉매, 유동층 반응기 등 생산기술-공정-제품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 핵심 기술인 촉매의 경우, 코발트계 촉매를 활용해 배터리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물 함량을 낮춰 우수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
양철호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CNT 사업 담당은 “LG화학 CNT 공장은 2017년 최초 상업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 4월 2공장 증설을 완료해 연간 총 17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며 “CNT 공장은 자체 개발한 유동층 반응기를 적용해 단일 생산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원료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는 여수 NCC 공장에 대한 향후 계획도 밝혔다. 변용만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Global생산센터 여수NCC 공장장은 “LG화학 NCC 공장은 지속가능한 사업 성장을 위해 친환경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원료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있다”며 “이렇게 생산된 기초유분은 ISCC Plus 인증받은 다운스트림 9개의 제품에 원료로 사용되며, LG화학은 바이오 원료 기반의 SAP(고흡수성수지), PO(폴리올레핀) 등의 친환경 제품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탄소저감을 위한 신규 NCC 분해로 연구 개발 등을 통해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위한 기반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중요도가 높아진 생명과학본부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신약 사업에만 1조원 이상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검토, 미국 현지 연구법인 설립 등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 강화 역시 추진한다.
LG화학 측은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2021년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R&D 투자에 집중하는 등 신약 개발 추진을 가속했다”며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강점이 있는 당뇨, 대사, 항암, 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2021년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은 필수적”이라며 “관련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으며, 올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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