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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CEO] 3세 경영 본격화 정기선, 건기·조선 친환경 경쟁력 강화

기사입력 : 2021-11-01 00:00

(최종수정 2021-11-0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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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제품 출시 현대건기, 두산인프라와 라인업 확대
한국조선해양·현대오일뱅크, 암모니아·수소 강화

▲ 사진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 사진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국내 경제계를 책임지고 있는 CEO들의 언행은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주목받는 행보를 시작한 CEO를 살펴본다.” 〈 편집자주 〉

올해 3세 경영을 본격화한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사진)이 건설기계, 조선부문에서 친환경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030 친환경 초일류기업 도약을 위해 해당 부분에서 친환경 연료를 탑재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6월 A시리즈 건기 출시


건설기계부문은 현대중공업그룹 미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정기선 사장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6월부터 친환경 모델인 ‘A시리즈’를 출시, 해당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건기는 당시 신형 6t~52t급 굴착기 9개 모델과 휠로더 4개 모델을 공개했다. A시리즈 굴착기와 휠로더는 강화된 유럽 배출가스 규제인 ‘스테이지Ⅴ(StageⅤ)’를 만족할 수 있는 친환경 엔진이 탑재됐다. 연비도 기존 엔진보다 최대 20% 향상됐다.

스마트건설 분야의 첨단 제어기술인 ‘머신컨트롤’과 ‘머신가이던스’ 시스템이 장착돼 자동 및 반자동 작업이 가능하다. 별도의 측량인력이 없어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 특히 작업장 주변의 위험을 사전에 감지해 알려주는 ‘레이더시스템’과 굴착기 버킷(Bucket)의 기울임, 젖힘, 회전 등의 작업을 360도로 정교하게 수행하는 ‘틸트로테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작업의 안전도 및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 내년 4월 국내에도 본격 시행되는 배출가스 규제는 A시리즈의 가치를 더 높여주고 있다.

A시리즈 출시에 안주하지 않고 현대건기는 최근 편입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굴착기 등 친환경 라인업을 강화한다. 양사는 전동 파워트레인 개발과 제품 조기 적용을 협력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사업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전압과 에너지 용량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전기 굴착기 1대 당 경제·사회·환경적으로 약 2700만원의 가치를 보유한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장비 전동화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환경 개선의 영향으로 보건·의료 부분에서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역량 강화를 위해 협업하는 양사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는 행보가 갈렸다. 현대건기는 실적 상승을 보였지만,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실적이 줄었다.

올해 3분기 현대건기 분기 영업이익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263억원 대비 63.5% 급증했다. 매출은 8138억원, 당기순익은 32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기 관계자는 “재료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중국 시장 조정 영향이 있었다”라며 “판가 인상 등 수익성 개선 노력과 신흥·선진 시장 매출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두산인프라는 올해 3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었다. 두산인프라코어 3분기 분기 매출액은 9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9178억원 대비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당기순익은 459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 측은 “중국시장 성장세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라며 “글로벌 인프라 투자, 원자재가 상승 등에 따라 중국 시장이 부진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건설기계 사업의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중국시장은 하락했지만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과 북미 및 유럽시장 등의 상승 폭이 눈에 띈다”며 “한국 및 신흥시장의 경우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정부 주도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54.2% 상승했고, 북미 및 유럽시장도 영업망 확대와 각국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4.9% 늘었다”고 덧붙였다.

▲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6월 친환경 제품인 ‘A시리즈’를 선보였다. 사진제공 = 현대건설기계이미지 확대보기
▲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6월 친환경 제품인 ‘A시리즈’를 선보였다. 사진제공 = 현대건설기계
◇ 친환경 선박 인증 확대

조선부문은 최근 암모니아선 등 친환경 선급 인증 확대에 돌입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 해당 개념 설계 기본인증(AIP)을 한국선급으로부터 획득했다.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은 항해 중에 자연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가스를 활용해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잔여 증발가스는 엔진 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 친환경 설비다. 해상 안전을 최고 수준으로 지키기 위해 극소량의 암모니아도 외부 유출 없이 완전 차단할 수 있는 이중누출방지 가스처리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로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앞으로 무탄소 친환경 선박인 전기, 수소 추진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선 개발 또한 집중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한국선급과 손잡고 수소선박에 대한 세계 첫 국제표준 개발에 돌입했다. 선박 가스저장, 연료공급시스템, 화물처리시스템 등 수소의 안전한 취급을 위한 조건들을 한국선급과 함께 검토 중이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수소운반선 및 수소연료추진선의 국내외 기술 표준을 정립해 수소선박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며 “더 나아가 수소,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기술을 지속해서 확보, 탄소중립 선박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건조를 넘어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한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 적용해나갈 것”이라며 “ESG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선제적인 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2030 친환경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노력은 현대오일뱅크에서도 진행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외에도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까지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은 지난 3월 미래 비전 발표회에서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오는 2030년까지 블루수소·화이트바이오·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3대 축으로 설정할 것”이라며 “화이트바이오사업의 경우 오는 2023년까지 2세대 바이오 사업 육성, 2030년에는 바이오연료·플라스틱 등 다양한 생태계 구축을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4분기 상업가동을 시작하는 HPC(중질유 복합석유화학)을 시작으로 친환경 석유화학과 소재 사업 확대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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