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무난히 연임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디지털·글로벌 전략 진두지휘…성장 기틀 마련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다음주 중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내규상 회장 임기 만료일 40일 전에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를 열어야 한다. 현재 농협금융 임추위는 함유근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이순호닫기이순호기사 모아보기·이종백 사외이사, 배부열 농협금융 부사장(사내이사), 안용승 남서울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 취임 후 농협금융의 견조한 실적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손 회장 임기 첫해인 지난해 농협금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2조29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출범 10년 만에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4460억원) 부담 전 순이익은 2조6034억원으로 우리금융지주(2조5879억원)보다 155억원 많았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의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 경쟁력 제고 등 성장 기틀 마련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회장은 취임 첫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올 디지털(All-Digital) 구현’을 디지털 사업 목표로 정하고 디지털 전환 전략을 진두지휘해왔다. 올해도 고객 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구축과 디지털 전환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6월 농협은행은 대표 앱인 ‘NH올원뱅크’를 각 NH농협금융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단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했다.
이에 더해 손 회장은 올원뱅크에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연계하고 생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차세대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11개국에 27개 네트워크를 확보해 글로벌 총자산 22조 원과 글로벌 당기순이익 324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룹 글로벌 이익 비중은 1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1’ 임기 가능성 속 관 출신 후보들 거론
역대 농협금융 회장들이 ‘2+1’년의 임기를 지낸 점도 손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 요소다. 농협금융 회장 선임의 경우 농협중앙회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점은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중앙회장이 인사권을 쥐고 있다.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관료 출신 회장을 기용해왔다.
농협맨 출신인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하면 신동규(행시 14회) 2대 회장,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행시 24회) 3대 회장,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행시 23회) 4대 회장, 김광수(행시 27회) 5대 회장까지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다.
손 회장은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고 이성희닫기이성희기사 모아보기 농협중앙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정권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등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줄곧 관료 출신이 등용돼왔고 최근 금융권 CEO 인사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손 회장의 연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 윤곽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관료 출신 외부 인사로는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이병래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서태종 한국금융연수원장, 금감원장을 역임한 진웅섭 법무법인 광장 고문,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도 후보군이 될 수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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