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인 매출 35조9999억원과 영업이익 2조97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고 기록을 쓰게 됐다. 시장 전망치를 30%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이기도 하다.
지난 분기 현대차를 둘러 싼 경영환경은 전망 보다 더 나빴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은 이미 예고된 이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코로나 재봉쇄에 따른 현지 생산 차질은 예상 범위 밖에서 일어난 악재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97만6350대를 판매했다. 전체 자동차 산업수요(1752만5000여대, -12.4%) 보단 선방했지만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코로나 장기화로 자동차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들이 몰리며 주문을 받고도 아직 만들지 못한 대기수요가 넘쳐났다. 회사는 한정된 생산 능력을 대당 마진이 높은 고급차·SUV에 집중하는 한편, 차값을 인상하거나 딜러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절감해 수익성을 지킬 수 있었다.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2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가운데 SUV 비중(제네시스 제외)은 52.4%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미국 판매량 가운데 SUV 비중이 75%로 14.9%포인트나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 믹스개선 효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1억330억원 규모다.
여기에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이 수출로 돈을 버는 현대차에게 큰 도움이 됐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6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상승했다. 이로 인한 현대차의 영업이익 증대 효과는 6410억원이다.
남은 하반기에 대해 현대차는 한층 어려운 경영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재확산, 인플레이션 확대와 금리인상,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분 반영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올해초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8000만대 정도로 예상했으나, 7000만대 중후반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현대차는 연초 약속했던 영업이익률 5.5~6.5%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UV·전기차 등 가격방어가 쉬운 차종 중심으로 여전히 밀려있는 대기수요를 소화하는 방식의 판매 전략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구 전무는 "2분기말 기준 64만대 규모의 미출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유럽·미국 등 대기 수요가 늘고 있는데, 유럽의 경우 14만대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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