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냉장고, 세탁·건조기 등 백색가전에서 입지를 강화해 온 LG전자는 최근 스타일러(의류관리기)·홈브루(수제맥주) 등 신가전 라인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7년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을 론칭하며 처음으로 헬스케어 가전에 진출했다. 당시 LG전자는 더마 LED 마스크, 더마 LED 넥케어, 초음파 클렌저 등을 선보였다. 초반에는 국내 시장에만 출시했지만, 2019년부터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지난 2020년에는 프라엘을 담당하는 HE 사업부 내에 ‘홈뷰티연구소’를 신설하고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다. 또 사업보고서에도 “건강 및 위생 관련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위생·헬스케어 가전에 대한 새로운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라는 문장이 기재되기도 했다. 이후 LG전자는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메디헤어’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동물용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갈수록 커지는 펫(Pet)케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을 선보일 것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기존 생활가전에 반려동물 특화 기능이 추가된 펫케어 생활가전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미국에 동물용 체외진단기 ‘PT10V’을 선보이며,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LG전자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관련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자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 달러(약 129조 원)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오는 2026년 6394억 달러(약 65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1등 자리를 지키는 게 더 힘든 과제”라며 “올해는 새로운 형태로 시도를 하면서 또 다른 성장동력을 만들어야겠다는게 H&A사업본부 방향이자 추진계획”이라고 말했다. ‘UP가전’은 기존 LG전자 가전을 쓰고 있던 사용자들이 신규 기능을 업데이트해 고객에 매번 새로운 가전을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새로운 기능을 위해 신형 모델을 구입해야 했다면, UP가전은 LG 씽큐 앱을 통해 기능을 업그레이드 또는 추가할 수 있고,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까지 가능하다. 이는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 회장이 강조한 ‘고객 경험 혁신’과 맥을 같이한다.
류 부사장은 “UP가전은 끊임 없이 진화하며 내 삶을 더 편하게 만드는 가전이자 쓰면 쓸수록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이라며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P가전은 올해 세탁·건조기,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휘센타워, 에어로타워, 공기청정기, 홈브루 등 라인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올해 다양한 신가전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20년 IFA에서 공개한 전자식 마스크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공기청정기를 마스크 형태로 만든 것이다. 필터만 교체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는 2세대 제품까지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허가를 받지 못해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박희욱 H&A CX담당 전무는 “전자식 마스크 1세대와 2세대 제품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출시했다”라며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규격 취득 중이며, 조심스럽지만 2세대 제품은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발관리기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드럼세탁기 하단에 탑재하는 서랍형 신발관리기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신발관리기 관련 기술특허를 다수 출원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에는 특허청에 ‘슈 스타일러’ 등의 상표를 출원하자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차세대 신발관리기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류 부사장은 “서랍형 신발관리기는 이미 10여 년 전 시장에 선보이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연구개발(R&D)도 지속해왔다”며 “그간 열풍을 통한 신발 건조에 초점을 맞췄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LG 생활가전의 신기술인 트루스팀, UV 나노 등을 통해 좀 더 고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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