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지난해 연매출 74조 7219억 원, 영업이익 3조867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전기차 배터리 충당금 이슈, 가전 물류비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부진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예상보다 장기화됐고, 부품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정체됐다. 또 GM의 전기차 ‘볼트EV’ 배터리 화재로 약 71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반영한 것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을 기대해왔다. 그러나 부품 공급난 장기화·배터리 충당금 이슈 등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VS사업본부는 2013년부터 9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누적 적자 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VS사업본부가 연매출 7조505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의 턴어라운드인 셈이다. 앞서 VS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약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올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주완 사장도 전장사업 성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조명 자회사인 오스트리아의 ZKW 본사를 방문했다. 사실상 VS사업본부 육성에 힘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사장은 지난해 세계 3위 전기차 부품 회사 마그나인터내셔널과 LG전자의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LG전자가 △인포테인먼트(VS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ZKW) △자동차 사이버보안(사이벨럼) 등 전장사업 4대 축을 완성한 만큼 올해 성장을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기존 스마트사업본부 아래 있던 스마트사업부를 VS사업본부 직속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VS사업본부 내 공급망 관리(SCM) 담당 조직을 두고 공급망을 관리한다. 반도체 수급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개발·구매팀’과 ‘반도체 공급 대응 TF’도 신설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장 턴어라운드 및 벨류에이션의 확대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차질은 점차 해소되고, 전기자동차용 전장부품 매출 증가의 본격화로 3분기에 손익분기점을 상회해 2022년 연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봤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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