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유통 플랫폼에 맞서 자사몰 강화에 나섰다.
특히 식품 분야의 매출이 30.7% 늘며 온라인 상품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원인은 온라인 음식 배달 주문과 e-쿠폰의 활성화, 소비자의 온라인 장보기가 보편화 됐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자사몰을 강화하며 온라인 유통플랫폼과 경쟁하고 있다.
최은석닫기최은석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CJ제일제당 역시 자사 브랜드 비비고를 필두로 쿡킷, 고메 등을 활용해 자사몰 강화에 나섰다. 지난 2008년 자사몰 ‘CJ온마트’를 열었던 CJ제일제당은 2019년 자사몰을 ‘CJ더마켓’으로 새단장했다.
◇ 임직원만 사용하는 플랫폼 아닌 소비자도 함께하는 공간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CJ더마켓’을 새롭게 열며 단순 온라인몰을 지양했다. 대신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와 요리법을 소비자와 함께 공유하는 공간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소비자를 대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 2012년 도입했던 업계 최초 유로 멤버십 서비스 ‘더 프라임’을 개편했다. 월 2000원을 내면 월 1회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 제품 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서 연간 서비스 방식도 도입했다. 연간 이용권은 2만4000원으로 소비자가 직접 혜택을 고를 수 있게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의 자사몰 강화 노력에 소비자도 응답했다. CJ더마켓은 론칭 1주년 만에 누적 회원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매출 역시 지난 7월까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하며 성장세다.
◇ 제조업의 특장점을 살려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CJ제일제당은 유통플랫폼에 맞서기 위해 제조업의 특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CJ제일제당의 모든 상품을 모았을 뿐 아니라 주요 신제품 CJ더마켓에 출시 2주 전 선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사 제품을 좋아하는 고객에게 먼저 신제품을 선보이고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기획과 운영이 자유로운 자사몰의 장점을 살려 월평균 20여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대포적으로 매월 1일부터 10일까지 ‘더마켓 세일 페스타’를 정기적으로 열거나 새로운 메뉴 추천해주는 코너를 기획해 소비자가 더 쉽게 요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다.
◇ 고객데이터를 확보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제조업
자사몰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식품제조업의 매출 구조는 유통업체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고객 데이터 확보가 가장 큰 자산으로 여겨지는 현 시장 자사몰 강화 전략은 필수 불가결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도 “자사몰을 강화하는 것도 고객데이터 확보가 가장 큰 이유”라며 “기존처럼 유통업체에 자사 제품을 판매하다 보면 자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매출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연령대에서 어느 제품을 구매한다는 정보가 있다면 훨씬 더 고객 지향적 관점에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햇반과 스팸을 동시에 구매하는 20대 남성의 구매 패턴을 확인하고 차후 행사를 기획 시 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 CJ제일제당의 자사몰 강화를 위한 온라인 전문가 영입
지난달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김현진 디지털사업본부장(부사장대우)을 영입했다. 김현진 부사장은 11번가에서 커머스센터장을 맡은 뒤 롯데쇼핑의 e커머스 플랫폼센터장을 역임했다.
김현진 부사장은 롯데그룹의 ‘롯데온’의 시작과 함께한 인물로 유명하다. CJ제일제당은 김현진 부사장을 필두로 자사몰 ‘CJ더마켓’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는 온라인 자사몰 ‘CJ더마켓’에 집중하고 있다”며 “온라인 소비자에게 종합 식문화 콘텐츠 체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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