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8973억원 영업적자, 강재가 인상에 따른 대손 충당금 선반영
그린수소인프라, 디지털·친환경 선박 등 3대 미래 계획 추진에 박차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 약 9000억원에 달하는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충당금 선제 반영에 따른 결과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사진)은 그린수소·친환경 선박 등 3대 미래 사업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주 호조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분기 영업적자 8973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매출은 3조7973억원이다. 매출액은 선박 건조물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3.1%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9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급격한 강재가 인상 전망에 따라 조선부문에서 896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해양부문은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플랜트부문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공정 지연의 영향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재가 급등 전망에 따라 예측 가능한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며 “현대미포조선, 현대베트남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들도 강재가 급등 예상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강재가 인상에 따른 선가 조정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재가 조정에 따른 선가 조정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 경우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친환경 역량 강화 또한 한국조선해양의 실적 반등을 이끌 요소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린수소 인프라, 디지털 선박, 친환경 선박 등 3개 축을 바탕으로 친환경 역량 강화를 꾀할 방침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조선업의 키워드는 ‘연료 변화’”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1위 엔진 생산 기업인 현대중공업과 현대글로벌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도 “3대 미래 계획을 바탕으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린수소인프라는 지난달 부유식 해상풍력 자체모델 개발을 완료한 현대중공업, 친환경 선박은 지난달 현대자동차 등과 친환경 선박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패키지 상용화 MOU를 체결한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주축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한국금융신문은 뉴스레터 구독(이메일 전송) 서비스와 당사 주관 또는 제휴·후원 행사 및 교육에 대한 안내를 위해 이메일주소를 수집합니다.
구독 서비스 신청자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단, 거부 시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수신할 수 없습니다.
뉴스레터 수신동의 해제는 뉴스레터 하단의 ‘수신거부’를 통해 해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