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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신호탄…2030 ‘440조 빚폭탄’ 경고등

기사입력 : 2021-05-29 06:00

(최종수정 2021-05-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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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추후 금리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440조원 규모의 빚더미를 짊어진 청년층이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령대별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 전년 대비 상승폭은 30대가 23.9%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23.8%포인트였고 이어 40대(13.3%포인트), 50대(6%포인트), 60대 이상(-3.2%포인트) 순이었다.

한국은행이 신용평가사 나이스평가정보의 자료로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를 보면 2030 세대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40조원에 달했다. 2019년 말보다 17.3%(65조2000억원) 폭증한 수준이다. 청년층 부채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체 세대의 부채 증가율(8.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청년층 부채 급증은 부동산과 주식, 가상화폐 투자를 위한 대출이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2030 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수 비중은 31.4%로 통계를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를 웃돌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를 통해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주요 4대 거래소에서 받은 투자자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249만5289명 으로 이 중 20대가 81만6039명(32.7%)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76만8775명(30.8%)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타 연령층 대비 청년층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의 레버리지를 활용한 위험자산 투자 열풍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청년층 고용 충격이 심화된 점도 문제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 수는 376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18만3000명 감소했다. 청년실업률은 9%, 체감실업률은 25.1%를 기록했다.

백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무급휴직, 해고, 일거리 감소 등 급격한 고용상황 악화로 소득이 급감한 취약 청년층이 은행 대신 제2금융권과 대부업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자금조달의 구조적 차이를 낳고 자산 격차의 원천으로 작용해 금융 양극화를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생계자금 용도로 주로 활용되는 2금융권 대출은 물론 다중채무도 급증세다. 지난해 말 20대 카드론 잔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9630억원보다 19% 증가했고 리볼빙 서비스 이용 증가율도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6.8%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청년층 부실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6월 기준 개인회생 접수 건은 2019년 말 대비 20대 남성이 29.8%, 20대 여성이 24.7% 각각 늘었다.

백 연구위원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 종료와 더불어 금리 상승이 본격화될 경우 청년층의 대출 상환능력 악화로 부실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작년 5월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한 이후 1년간 같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다만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며 “금리 정상화만을 위해서 서둘러서도 안되겠지만 지연됐을 때의 부작용도 크다는 점을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백 연구위원은 “취약 청년층의 부채가 코로나19 이후 경제난 가중에 따른 ‘부채 돌려막기’로 늘어난 영향이 크기 때문에 비정상적 투기 수요와는 별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취약 청년층 대상 일방적인 정책서민금융 등 자금지원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청년층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는 시스템이 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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